LG엔솔, 세계 1위 도요타와 계약삼성SDI·SK온과 함께 수주 1000조IRA 혜택 더해져 역대급 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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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또다시 최대 실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현지에서 공격적인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 성과가 수주를 통해 가시화 되면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세를 보이고 있지만 탄탄한 수주를 기반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가 2025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연간 기준 전기차 25만대에 달하는 2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완성차 기업과의 합작 공장(JV)을 제외한 LG엔솔 단일 수주로는 최대인 약 3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LG엔솔의 도요타 공급계약은 한국 배터리 산업의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이 나온다. 도요타는 전기차 시장에서 후발 주자지만 전 세계에서 배터리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LG엔솔은 세계 1~5위에 올라있는  완성차 기업 모두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10위권까지 넓히면 스텔란티스, 혼다, 포드, 볼보까지 총 9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엔솔이 선두권으로 K배터리의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경쟁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올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에 1공장을 건설 중이며 2공장도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설립하기로 했다. 6월에는 GM과도 합작 공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생산 라인이 확장될 예정이다.

    SK온도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2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포드와는 3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도 합작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에는 생산 규모가 대폭 확장될 전망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배터리 3사가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4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LG엔솔이 올해 7월 실적 발표회에서 밝힌 2분기 기준 수주 잔고액(440조원)과 삼성SDI(260조원), SK온(290조원)의 수주액까지 더해지면 최소 10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소 10년 치의 일감을 챙기면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북미 시장에서의 IRA 보조금 혜택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보조금 혜택이 더해진 기업별 예상 영업이익은 LG에너지솔루션 8565억원, 삼성SDI 5981억원, SK온 532억원 수준이다. 이들의 합산 연매출도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회사별로 LG에너지솔루션 35조원, 삼성SDI 24조원, SK온 14조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단기 수요 확대에 부담이 되는 여러 요인에도 불구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들 때문에 중장기 전기차 판매 성장 전망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해서 북미 시장에서의 생산 라인 확대로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