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두산로보·서울보증·에코프로머티 3대어 잇달아 대표주관2년 만에 IPO 왕좌 탈환 목표…서울보증·에코프로 성적 관건통상 4분기 IPO 성수기…그동안 망설인 기업 상장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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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 간 주관 실적 순위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꾸준한 주관을 바탕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IPO 대어들을 연이어 증시에 입성시키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IPO 주관 공모금액 8291억원을 기록, 증권사 중 가장 뛰어난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나노팀, 오브젠, 엠아이큐브솔루션, 마녀공장 등의 대표주관을 맡은 데 이어 올해 첫 조 단위 IPO였던 파두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점이 선두를 차지할 수 있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7017억원, 7001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해 2위와 3위에 자리했다. 이어 KB증권(4399억원), 삼성증권(2026억원), 하나증권(1365억원), 대신증권(1175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기업들의 공모 규모를 고려했을 때 4분기 안에는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IPO 주관 순위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총 13건(스팩 3건 포함)의 IPO 딜을 대표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올해 IPO 최대어인 두산로보틱스를 성공적으로 상장한 데 이어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형주의 주관을 잇달아 맡아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특히 지난달 3조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올해 국내 자본시장 최대 기록을 달성한 두산로보틱스의 흥행을 바탕으로 선두 한국투자증권과의 실적 격차를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가 예상보다 큰 흥행을 기록하며 주관 순위 경쟁에 불을 지핀 모습"이라며 "사실상 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흥행 여부에 따라 IPO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이 IPO 주관 순위 1위에 오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주관한 KB증권에 왕좌를 내준 뒤 1년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게 된다.

    시장은 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연휴 내 쏟아진 글로벌 악재와 국내 증시 혼조세 등을 뚫고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조 단위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3~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후 11월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757억~3616억원에 달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에코프로그룹 계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또한 이달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8~9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 11월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3만6200~4만6000원이며, 공모금액은 5240억~6659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어뿐만 아니라 다수 후속 주자의 상장도 준비하는 상태다.

    실제 회사는 엔카닷컴, 현대힘스, 아이엠비디엑스, 에이에스텍 등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아울러 올해 '바이오 대어'로 꼽히는 큐로셀은 상장심사 통과 및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 업계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그간 상장을 망설였던 기업들이 4분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4분기는 통상 IPO 성수기인 만큼 증권사별 주관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