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 3월 취임 이후 조직개편 및 사업 재정비 분주 계열사 최초 '님 문화' 도입…팀장급 직급 폐지성과에 맞는 보상 시스템 '그로스 스테이지' 도입'비욘드 코리아' 전략 글로벌 '지역·플랫폼·IP' 확장
  • ▲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카카오게임즈
    ▲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조직 개편 및 사업 재정비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한상우 대표의 지휘 아래 인적 쇄신 및 글로벌 공략을 꾀하면서 카카오그룹 계열사 중 쇄신 속도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2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한 대표는 3월 취임 이후 '변화 속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경영 구상에 한창이다. 

    한 대표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COO(최고운영책임자),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다. 그는 20년 이상의 해외 사업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통'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사업뿐 아니라 마케팅, 데이터분석,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표는 실질적인 인적 쇄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한 대표는 계열사 최초로 사내 영어 이름 대신 님 문화를 도입하기로 했다. '마이클'로 불리던 한 대표를 '상우님'으로 불려야 하는 것. 외부 개발사 등과 소통이 잦은 특성상 이중 호칭 사용에 따른 혼선을 방지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영어 이름 사용 등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의지에도 부합한다는 해석이다.

    팀장 직급을 없애 팀원이 실장급과 바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도 정착시키기로 했다. 한 대표는 직급을 간소화하는 대신 팀원이 승진하지 않더라도 성과에 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로스 스테이지(Growth Stage)'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그로스 스테이지는 팀원의 보상 체계를 8~9개 성장 단계로 나눈 뒤 각자 단계 등락에 따라 보상 규모가 차별화되는 구조다. 

    또한 한 대표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전략을 전면에 내걸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 집중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지역·플랫폼·IP'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대표적으로 PC·모바일 크로스플랫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 워'는 올해 2분기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중심으로 진출한다.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에버소울' 또한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모바일 기대 신작 '가디스오더'를 올해 하반기 글로벌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대작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2'를 통해 PC·콘솔 기반의 플랫폼 영역도 넓힌다. 여기에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까지 더해 플랫폼 확장을 통한 글로벌 모멘텀을 탄탄하게 다져나갈 방침이다. 올 상반기부터는 주요 타이틀의 서비스 권역을 확장해 비욘드 코리아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다년간 쌓아온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