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美 AUSA 참가… KAI, 내년 경공격기 수출 노려美 방산시장 연간 500조원 규모 추산… 광고효과도 '톡톡'“진입장벽 해소 위해 정부와 공공부문 역할 중요”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AUSA 전시관.ⓒ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AUSA 전시관.ⓒ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방산업계가 유럽을 넘어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국의 방산시장 규모는 연간 500조원에 달해 한국이 반드시 뚫어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 육군협회(AUSA) 전시회에 참가한다. 

    AUSA 전시회는 미국 육군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상군 분야 방산 전시회로 매년 미국, 독일, 영국 등 전 세계 8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을 대상으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K9 자주포와, 포탄 자동이송장치가 있는 K56 탄약운반차, 포탄의 핵심 부품인 모듈화 장약(MCS) 및 신관 등 자주포 패키지를 선보인다. 

    동시에 최근 안보 수요가 늘고 있는 캐나다 군을 대상으로 자주포 패키지와 함께 120mm 자주박격포 등도 공개한다. 첨단 대공무기체계인 비호복합, 무인수색차량인 아리온스멧, 장갑차와 차량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 가능한 천검 무기체계 등 최첨단 지상 무기체계도 소개한다.

    전 세계적 지정학적인 위기로 미국, 캐나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무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동맹국 안보에 기여하고, 방산 글로벌화를 위한 북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미군이 필요로 하는 기술 솔루션 및 제품을 제공하고,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해 북미 지역의 방산 공급망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지난 2018년부터 워싱턴DC에 지사를 개설하고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미국에 경공격기 FA-50 수출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2024∼2025년 예정된 미국 공군의 고등전술훈련기 사업(ATT프로그램), 해군의 훈련기 교체사업(UJTS프로그램)과 가상적기 사업(TSA프로그램) 등 이다. 해당 사업은 완제기 수요가 총 500대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으로 금액 기준 사업규모가 최대 100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KAI는 작년 6월 미국 록히드마틴과 협력합의서(TA)에 서명하며 협력 수준을 전략적 관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양사는 현재 컨소시엄을 꾸리고 내부 역량을 집결하는 등 미국 수주 성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가 미국에 공들이는 까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 규모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방위산업 시장은 연간 약 500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미국 국방 조달 시장 내 국내 방산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은 2020년 현대위아가 영국 BAE 시스템과 손잡고 함포 부품 수출 계약을 체결, 처음으로 미국 수출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큰 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미국으로의 수출이 성공하는 경우 폴란드 수출 계약이 이뤄졌을때 보다 더 큰 광고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장기화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의 발발로 전세계가 방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 최근 미국이 방위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 등은 한국 방산기업 수출에 기회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폴란드와의 무기수출 계약 규모, 그리고 신속한 납기 등에 따라 미국 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경우 국내 방산업체가 현지 공급망 인증 등 진입장벽 해소를 위해 정부와 공공부문의 역할이 그 어느 시장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