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G 요금제 세분화로 가계통신비 인하 주문LGU+, 1GB~무제한까지 요금제 16종 신설SKT>KT> LGU+ → SKT>LGU+>KT 점유율 변동 예고MZ세대 등 연령별 소비패턴 반영한 요금제 경쟁 치열
  •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주문에 국내 통신시장점유율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이통사별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세분화 전략으로 기존 시장 점유율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조짐이 보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올 초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고물가 시대 민생안정을 위해 '통신 3사 과점 해소'를 언급한 바 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도 이통3사 대표이사(CEO)와 첫 회동에서 가계통신비 인하를 주문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월 3만원에 무약정 온라인 요금제 '너겟(Nerget)' 16종을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는 데이터 최저 1GB부터 무제한까지 요금제를 세분화(1·3·5·7·8·9·11·14·17·19·24GB, 무제한)했다. 데이터가 남을 경우 요금제를 변경해 잔여분을 환불받을 수 있으며 별도 약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LG유플러스의 신규요금제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통3사 간 경쟁을 유도하고 적합한 요금제로 이어졌다는 것.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런 추세가 다른 사업자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지속적으로 통신 요금이 인하되고, 개인 소비 패턴에 맞는 요금제가 나왔으면 한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굳건했던 이통3사의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예고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7월 기준 통신사별 가입 회선은 SK텔레콤 3140만개(점유율 38.9%), KT 1764만개(21.8%), LG유플러스 1688만개(20.8%) 순이다. 2위 사업자인 KT와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의 격차는 1%p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가 신규 요금제를 앞세워 MZ세대의 니즈를 충족할 경우 2위 탈환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보유하고 있는 LTE 가입자의 전환도 노려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1020만명으로 KT(9776만명)를 앞지른 상태다.

    SK텔레콤과 KT도 시장점유율 수성을 위해 고심하는 형국이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 대비 후불제 성격의 요금제 혹은 가격을 더 낮추는 식의 방안도 예상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 소비 패턴을 반영한 요금제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현재 기조대로 갈 경우 2위 사업자의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다분하다"며 "MZ세대 등 청년층을 공략할 차별화된 요금제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