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만7470주 매집… 지분율 7.7%서 11.01%로中 유커 귀환에 올리브영 실적 기대감 반영증권가 일각선 “기업가치 5000억원 증가” 분석도
  • 국민연금이 최근 CJ㈜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계열사는 물론 CJ올리브영 등 비상장사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CJ그룹 지주사 CJ㈜의 주식을 96만7470주 매집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9월 6일 35만8380주, 11일 30만5554주, 26일 30만3536주다. 해당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CJ지분을 매집하는데 투입된 금액은 대략 826억원선으로 추산된다. 

    이번 매집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CJ㈜의 지분은 작년 말 7.70%에서 현재 11.01%로 3.31%포인트(p)로 증가하게 됐다. 기존 2대 주주로서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다. 

    CJ㈜의 지분을 사들인 것은 국민연금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에서 9월 한 달간 기관이 사들인 CJ㈜의 지분은 대략 1300억원치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CJ㈜는 CJ올리브영의 최대주주로 지분 51.15%를 보유하고 있다. 엔데믹으로 화장품 소비가 지속 증가하고, 유커(중국 관광객)가 귀환함에 따라 CJ올리브영 실적이 크게 개선할 것이란 관측이다. 

    CJ㈜의 알짜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1조7966억원, 순이익 1797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1.7%, 순이익은 85.3% 증가한 수준이다. 오프라인 점포수도 확장이 지속되면서 작년 2분기 1320개였던 점포수는 올해 2분기 1365개로 45개나 늘었다. 

    코로나 기간 경쟁사들이 사라지며 국내 H&B스토어 시장의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된 덕이다. 

    운영 점포 수 기준 CJ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1년 57.2%였지만 지난해 68.3%로 상승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71.3%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관광객 증가가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이 발표된 8월 10일 이후 9월 말까지 올리브영의 명동 지역 5개 매장 외국인 매출은 494%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매출은 882%나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리브영은 지난달 18일 명동점을 신규 오픈하는 등 공격적 오프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한한령 해제와 유커 증가에 따라 올리브영 기업가치가 5000억원 가량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2021년 말 거론되던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3조~4조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시 5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기대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경우 명동 뿐만 아니라 강남, 성수 일대의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수십배 상승하면서 매출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등으로 인한 유커 증가로 매출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올리브영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향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근본적 배경은 단지 유커 증가뿐 만이 아니라 유커를 제외한 외국인 매출과 내국인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올리브영의 이익 전망과 지분가치를 상향, CJ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