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2602억원… 전년 대비 두배 늘어매입원가 늘며 마진율 감소… 외형 축소 방어온라인 배송 권역 재구축 및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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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점포 리뉴얼과 온라인 배송권역 개편 등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10여년간 이어지던 외형 축소를 막아낸 홈플러스가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존 점포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인천 남동구 간석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메가푸드마켓을 20개점까지 늘렸다.

    올해 이미 센텀시티점과 강동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포맷으로 리뉴얼을 완료했으며, 김포점과 영등포점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은 기존 리뉴얼 점포에 고객 구매 등 빅데이터를 적용한 점포다.

    이는 지난해 처음 선을 보인 리뉴얼 점포 매출이 유의미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메가푸드마켓 도입 1년이 지난 간석점, 월드컵점을 포함한 6개점 매출이 10억원을 넘겼으며, 상위 5개점의 경우 현재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신장했다. 방문객 수도 24% 늘며 리뉴얼 효과를 봤다.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기지로 활용한 온라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를 합쳐 약 380개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배송 밀도를 높였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마트직송’, 주문 즉시 배송하는 ‘1시간 즉시배송’ 등의 서비스도 이러한 배송 거점을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배송 집중을 위한 온라인 배송 권역도 다시 구축하고 있다. 올해에만 홈플러스 계산점과 인천청라점, 간석점 온라인 배송 권역을 조정했고, 익스프레스 역시 왕십리점, 용인서천점, 안산조치점 등의 배송 지역을 손질했다.

    매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맞춤배송’이 매출 극대화에 작용하면서 홈플러스 온라인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0%대 성장을 기록했다.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3~8월) 매출은 전년비 12% 성장늘어났다. 최근 3개월 방문건수는 전년 대비 21% 늘었으며 검색량도 130%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과 온라인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2022 회계연도(2022년 3월 1일~2023년 2월 28일) 매출은 6조 6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외형 성장을 위해 영업비용 지출을 늘린 점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홈플러스 영업비용액 중 매입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회계연도 당시 67.9%였지만 지난해 68.75%로 소폭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도 5.8%에서 5.98%로 증가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마진이 줄어든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증가된 이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추진해온 효과가 올해 상반기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를 이익 증가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