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한국휴텍스제약 대표 불참… '대리출석'윤재훈 알피바이오·이동진 동진제약 대표 '불출석'대리 출석자도 불참… GMP 적합판정 취소제 언급
  • ▲ 13일 국회 보건복지위회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정상윤 기자
    ▲ 13일 국회 보건복지위회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정상윤 기자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국정감사는 맹탕으로 끝났다. 불법 리베이트와 직장 내 갑질 등 논란을 일으켰던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끝내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국감에 윤재훈 알피바이오 대표·원덕권 안국약품 대표·이상일 휴텍스제약 대표·이동진 동진제약 대표 등이 출석요구를 받았지만 불출석했다. 

    이들 기업 중 안국약품과 한국휴텍스제약는 각각 이승한 법무실장과 김성겸 사장이 대리로 추가 출석요구를 받았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리베이트 및 직장 내 갑질에 이어 의약품 품질관리기준(GMP) 위반 등이 크게 논란이 됏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가장 먼저 참석해야 할 제약·바이오 주요 인물들이 빠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국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 휴텍스 'GMP 적합판정 취소' 처분 신속진행 요구 

    제약사 관계자들이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휴텍스제약과 관련 질의가 있었다. 

    이날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고의적이고 불법적인 GMP 위반 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해 향후 동일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휴텍스제약의 혐의가 위중한만큼 약사법 개정으로 시행된 GMP 적합판정 취소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했다.

    오유경 식약처 처장은 "GMP 적합판정 취소 제도는 원스트라이크 제도이고 휴텍스제약은 첫 사례이기 때문에 취소범위 등을 얼마나 할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GMP 적합판정 취소제도는 임의제조, 허위기록 작성 등 고의적 GMP 위반 제조업체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백종헌 의원이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해 시행됐다.
  •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리베이트·직장 내 갑질 등 지속되는 제약·바이오 업계 '악습' 

    리베이트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오랫동안 이어졌던 약습이다. 

    리베이트는 정해진 금액을 사업자에게 지급한 이후 그 중 일부를 사업로부터 되돌려받는 행위로, 일부 기업들이 제품 판매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불법적으로 진행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악습인 리베이트 문제를 해결하고 리베이트에 의한 약값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의사와 기업, 양측이 처벌받는 제도)'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리베이트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문제로 남았다.

    올해 불법 리베이트로 식약처 처벌을 받았던 기업은 안국약품이다.  

    안국약품은 불법 리베이트 제공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제재를 받은 것에 대해 안덕권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앞서 안국약품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병·의원과 보건소, 의료인 등에게 현금 62억원 규모와 약 27억원 상당의 물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로 지난 8월 6일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5억원을 부과받았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 출석요구를 받은 윤재훈 알피바이오 대표는 직장 내 갑질에 이어 GMP 위반까지 일으키며 올해 가장 큰 논란을 일을켰던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달 알피바이오는 의약품 수탁품목 제조 시 자사 기준서 '일탈관리규정' 미준수 사유로 '코큐헬씨타민연질캡슐'·'화이투벤큐연질캡슐'·'화이투벤큐코프연질캡슐' 등에 대한 제조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다만 캡슐제 제형에 대해서는 제조업무정지 15일 처분이 내려졌고, 감기약 제조업체 생산증대 지원방안에 따라 9개 품목에 대해서는 제조업무정지 15일 행정처분을 유예했다.

    더구나 위탁 제조를 맡긴 국내 제약사들이 알피바이오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문제가 일파만파 확산됐다.

    또한 윤 회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욕설과 부당지시 등의 갑질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된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고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