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워싱턴DC‧상하이‧뉴델리‧자카르타 등 10곳 지부장 참석
  • ▲ 한국무역협회가 16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주요 시장별 수출 확대 전략 회의'에서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한국무역협회
    ▲ 한국무역협회가 16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주요 시장별 수출 확대 전략 회의'에서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는 지난 16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수출 회복 지원을 위한 ‘주요 시장별 수출 확대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무역협회 10개 해외(도쿄, 뉴욕, 워싱턴DC, 브뤼셀, 베이징, 상하이, 호치민, 뉴델리, 자카르타, UAE) 지부장이 참석했다. 

    우선 제현정 워싱턴 지부장은 미국 하원 의장이 해임되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공화당 내 회의론이 확대되는 등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 확대가 미국 경기 및 우리 수출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내 우리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나, 현지 전문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위하여 주미 한국대사관이나 대기업은 물론 한국에서도 해당 법안 통과를 위한 정부 민간 합동 공동 성명서 제출 등 적극 아웃리치 활동 전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준봉 뉴욕 지부장은 우리 기업의 전력 인프라 및 친환경 에너지 품목 수출 증가에 따라 현지 인증 획득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우리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선영 상하이 지부장은 “올해 8월 말 기준 대중 무역 수지는 156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한-중 무역 역전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신규 투자 확대 보다는 기존 투자 관리에 집중하고, 중국 국유 기업과 합작 공장 설립,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 공략 등 새로운 대중 비즈니스 활로를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윤섭 베이징 지부장은 “무역협회는 한중 기업인 만남의 장을 확대해 인적 교류 및 문화 콘텐츠 노출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서부지역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참가, 사절단 파견 등을 통해 대중 교역 품목 및 지역 다각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현지 진출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의 경제·통상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관리 차원에서 중국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민간 아웃리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빛나 브뤼셀 지부장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로 분기별 탄소 배출량 정보 보고가 의무화돼 한국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EU는 이 밖에도 데이터법, 공급망 실사법,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 등 추가적 시장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향후 우리 기업의 정보 공개 애로가 심화될 전망인 만큼 브뤼셀 지부는 우리 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당 규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우리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호 뉴델리 지부장은 “인도 경제는 최근 개도국과 선진국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원유, 광물 자원 부문 제외 시 인도의 4위 수입 대상국인 만큼 우리 수출 기업도 인도 경제 호황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인도 정부의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한 현지 투자 외국 기업 대상 추가 과세 정책, 자의적 품목 분류 및 수입 전 강제 인증 등 높은 비관세장벽은 현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우리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부장은 “무역협회는 우리 기업의 인도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 참여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인도 정부의 외국 기업 대상 규제 및 비관세장벽으로 인한 수출입 통관 애로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선 자카르타 지부장은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니켈의 최대 매장량과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어, 니켈 공급을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니켈 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최근 자국산 전기차 인센티브 확보를 위한 중국·일본 등 주요 경쟁국의 로비 공세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수입차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세제 지원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우리 기업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모두 및 마무리 발언을 통해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리스크 확대로 세계 교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대중 무역적자와 관련해 “우리의 대중 적자요인을 장·단기로 구분해 정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전기차, 이차전지 등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지난 수년간 매우 빠르게 향상됐으나 기존 한-중 FTA상품 양허안은 우리 기업에게 여건 변화를 감안하지 않고 불리하게 작용하므로 이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한-중FTA 개정 필요성을 중국 측에 제기해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무협은 올해 상반기 두 차례(2월, 5월) 10개 해외지부가 참여한 ‘주요 시장별 진출 확대 전략 회의’를 개최해 주요 국가·지역별 우리 수출 현황을 진단하고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정례적 해외지부 간담회 개최를 통해 주요 시장별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정립하는 ㅂ등 우리 기업의 수출 전략 마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지부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 차원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포함한 우리 기업 진출 기회를 적극 발굴해 가는 한편 주력 품목의 수출 리스크 관리도 적극적으로 지원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