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14.1%→6.9% 한일시멘트, 12.8%→6.8% 가격인상 폭 조정삼표시멘트·성신양회·한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등 고심"가격경쟁력도, 대내외 정세 불안 및 원자재 인상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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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공급가격 책정을 놓고 양분된 의견을 보이며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19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C&E에 이어 한일시멘트가 시멘트 가격을 당초 인상안보다 절반 정도 낮춘 조정안을 제시하며 나머지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은 당초 12.1% ~ 14.3% 가량 톤당 가격 인상을 통보한 바 있다. 

    앞서 쌍용C&E는 지난달 25일 업계 처음으로 레미콘업계와 기존 가격 인상 통보안(14.1%)보다 낮은 6.9%(7200원) 올린 톤당 11만2000원으로 시멘트 가격을 인상하기로 조정했다. 1종 벌크시멘트 기준 가격으로, 슬래그시멘트는 t당 6700원 오른 10만2500원으로 책정됐다.

    이어 한일시멘트도 다음달 1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기존 12.8% 인상안보다 절반 정도 낮춘 6.8% 인상하기로 조정했다. 한일시멘트의 1종 벌크시멘트는 t당 10만5000원에서 11만2100원으로 7100원(약 6.8%) 인상된다. 슬래그시멘트는 t당 9만5000원에서 10만1500원으로 수정했다. 가격 조정안은 종속회사 한일현대시멘트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당초 시멘트업계는 전력비 상승과 각종 원부자재 공급 가격의 급등 등을 사유로 시멘트 판매가격의 인상을 주장했지만 쌍용C&E와 한일시멘트는 한 발 물러서 국내 건설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이와 같이 시멘트 공급가격을 합의했다.

    업계 상위 기업들이 초기 인상안보다 절반을 축소한 가격 조정에 나서며 나머지 시멘트업체들은 당혹스런 눈치다.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가격 조정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삼표시멘트는 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5000원에서 13% 오른 11만8600원, 성신양회는 10만5000원에서 14.3% 올린 12만원, 아세아시멘트는 10만5300원에서 11만8000원으로 12.1% 인상하기로 통보한 바 있다. 

    시멘트 제품은 품질이 크게 다르지 않아 가격 경쟁력에 따라 가격 인하 업체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인상과 물류비·전기료 상승·친환경설비 투자 등 원가 부담 요소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안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공급가격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건설경기 부담 경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인상안을 조정하지 않은 업체들 모두 고심하고 있으나 전방산업 경기 둔화로 인한 주요 제품의 출하량 및 외형 감소도 고려한다면 가격경쟁력도 중요해진다"며 "결국 앞선 두 업체와 비슷하게 인하할 가능성 크지 않겠냐"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