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진행되 윤 대통령 경제사절단 동행허진수 사장, 파리바게뜨 글로벌 무대 확장 주역말레이시아에 생산 공장 건립 중… 향후 중동 시장 겨냥
  • ▲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SPC그룹
    ▲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SPC그룹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한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만큼 K푸드 열풍을 타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몸집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허 사장은 오는 21~26일 진행되는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에 함께한다. 지난 6월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이어 두 번째 참석이다.

    허 사장은 한경협과 사우디 투자부가 주관하는 한-사우디 투자 포럼·MOU 체결식, 대한상의가 주관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MOU 체결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하는 무역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사우디·카타르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은 오랜 기간 SPC그룹의 해외 사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1977년생인 허 사장은 연세대 졸업 후 미국제빵학교(AIB)에서 연수하고 2005년 SPC그룹의 지주회사인 파리크라상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허 사장의 경제사절단 참석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SPC그룹의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등 총 10개국에 5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K푸드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지금이 공략 적기라는 판단도 깔려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발간한 2020글로벌 한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UAE는 한류 확산 단계에 있으며 성장도 면에서는 중간 성장 상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대비 한류 대중화가 다소 더딘 편이나 꾸준히 확산하는 추세다. 한국 드라마, 영화, K팝 등 한류의 인기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국내 식품업체들도 할랄 인증을 등에 업고 중동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할랄 인증 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 신도가 먹을 수 있도록 처리·가공된 식품을 의미한다.

    까다로운 절차에도 할랄에 주목하는 배경은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이나 스탠다드 리서치가 발간한 2020·2021 글로벌 이슬람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할랄푸드 시장 규모는 1조1700억 달러(한화 약 1395조원)를 기록했다.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3.5% 성장률을 기록해 1조38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SPC그룹도 현재 400억원의 투자를 바탕으로 건립하고 있는 SPC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을 전진기지로 삼아 동남아, 중동을 포함한 19억 인구의 할랄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SPC 조호르바루 공장은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품목 생산이 가능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와 진출 예정인 중동 국가 등 세계 할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SPC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할랄 공장을 건설 중으로 향후 중동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