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주식매수청구권 1조 이상 나와도 무조건 관철"직판체제 완성·원가율 하락 등 따라 영업이익 증가 전망"내년 매출 3조 약속, 에비타 1.6천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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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안이 임시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이로써 양사는 오는 12월 합병 법인을 출범하게 된다. 

    셀트리온그룹은 23일 오전 송도컨벤시아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안건을 결의하는 임시주총을 진행했다. 합병안은 주주의결권 3분의 2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서 승인됐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흡수돼 헬스케어 보통주식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식 0.4492620주가 배정되며, 합병 절차는 오는 12월 28일 진행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 불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주총 시작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서 회장은 "지금 합병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시기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떤 허들도 넘겠다"며 합병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번 임시주총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가결한 이후 후속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합병의 변수로 지적돼 온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해서도 방해 요소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에 자신의 보유한 주식을 정당한 가격에 사줄 것으로 요구하는 권리다. 

    서 회장은 "주식매수청구권 한도가 1조인데, 그 이상 나와도 무조건 관철시키겠다"며 "주총을 마치고 이사회를 설득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빚을 내서라도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합병이 가결되면서 셀트리온은 직판체제 완성과 원가율 하락 등에 따라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오윤석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 대표 "주주들이 그도록 염원하던 합병의 첫 관문인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미국 식품의약국 (FDA)로부터 짐펜트라 신약 승인을 받아 글로벌 톱 10기업으로 비약적인 도약을 할 수 있는 확실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정진 회장과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상승을 위한 적극적 의지를 신속히 시행할 경우에 주주연대는 '주주들이 행복한 회사'를 위해 회사에 적극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두 기업의 합병이 결정된 이날에는 셀트리온의 '짐펜트라'가 미국에서 신약으로 최종 판매 허가 획득하는 호재가 함께 있었다. 

    서 회장은 "내년 매출 3조를 약속하겠다"며 "내년 에비타(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1조 6000억원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정면대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합병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자사주의 소각과 추가 매입도 결정했다. 

    소각될 자사주는 230만 9813주로 약 3599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보유 자사주이고, 합병 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자사주에 대해 배정될 합병신주 수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각일은 합병 등기가 완료되는 2024년 1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동시에 결정한 자사주 추가 매입은 셀트리온이 총 242만 6161주, 취득 예정 금액 약 3450억원 규모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총 244만주, 취득 예정 금액 약 1550억원 규모다. 양사는 2023년 10월 24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