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사우디에 대규모 방산 수출 성사 단계"'천궁-Ⅱ' 지대공 미사일 계약 유력한화에어로스페이스-발사대, 한화시스템-레이더, LIG넥스원-체계종합
  • ▲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 II)  ⓒLIGNEX1
    ▲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 II) ⓒLIGNEX1
    국내 방산업계가 제2의 '중동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일정 중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리야드 전날 현지 브리핑에서 "방위 산업이 사우디와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사우디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군 안팎에선 이번 계약 대상으로 중거리 지대공 요격무기인 '천궁-Ⅱ'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도 불리는 천궁-Ⅱ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천궁-Ⅰ 유도탄에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2017년에 국내 개발에 성공했다. 고도 20km, 사거리 50km의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업계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 35억달러(약 4조73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큰 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수출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UAE에 수출했던 천궁-Ⅱ는 당시 우리나라 방산장비의 해외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지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합병된 한화디펜스가 발사대와 적재·수송차량을,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체계를 제작하고, 이를 공급받은 LIG 넥스원이 체계 종합을 맡아 최종 UAE 공군에 전달하는 것으로 최종 계약했다.

    이번 사우디와의 계약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사우디는 그동안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의 공격을 받아 요격미사일 수요가 큰 상황이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우리나라가 개발한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에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에는 139개사 경제사절단이 참가했다. 방산업계에선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사장, 한화오션 김종서 사장,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장 겸 풍산 회장, 풍산 김영주 부사장, KAI 강구영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