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위축에 일부 MBS 매각 불발5.22% 조달 4.45% 공급… 역마진 ↑유효신청 공급계획 초과… 금리인상 불가피
  • ▲ 특례보금자리론ⓒ연합뉴스
    ▲ 특례보금자리론ⓒ연합뉴스
    시중 금리가 치솟으면서 정책모기지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자금조달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역마진 폭도 점차 커지고 있어 금리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27일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 중 일부 물건 매각이 불발됐다. 총 7000억원 입찰에서 5년물과 7년물이 각각 800억원, 100억원 미매각됐다. 10년물 이상 장기물은 완판에 성공했지만, 단기물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열지 못했다.

    MBS는 주금공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AAA등급의 고신용을 앞세워 시중자금을 끌어와 저렴하게 정책모기지론을 공급한다. MBS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은 주금공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주금공은 지난주 입찰받은 MBS 일부 물량도 투자를 온전히 확보하지 못했다.

    투자매력이 떨어지면서 MBS 금리도 치솟고 있다. MBS 가중평균금리는 지난 2월10일 연 3.925%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주 입찰건은 연 5.1%로 올라섰다.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5%를 넘나드는 등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널뛰자 MBS도 동조하는 것이다. 지난 24일 2800억원 규모로 발행된 10년물 MBS 금리는 연 5.22%를 기록했다.

    현재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30년 만기 기준으로 연 4.45%다. 시중에서 5% 이상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주담대로 제공하는 역마진 구조다. 금리차가 0.5%p 이상 벌어진 이상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준우 주금공 사장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은 공급보다 조달 비용이 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MBS 해외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 노력과 함께 정책적인 부분에서는 금융위원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은 지난달까지 16만8000건, 40조5000억원에 달한다. 당초 계획 39조6000억을 넘어선 상황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일반형 및 일시적 2주택자 신청접수 중단 전 미리 신청하는 수요가 몰려 9월 유효신청금액이 다소 늘어났다"면서도 "내집마련 실수요자를 위한 자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