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가 경신하며 5일간 20% 상승미 증권예탁결제원에 현물 ETF 상품 등록 영향코인 거래량, 최대 약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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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내년 반감기 도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이런 추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연이어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5일간 20% 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 24일과 이날 오전에는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만에 4700만 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같은 기간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량은 최대 약 3배 급등했다. 

    비트코인이 강한 상승세로 전환한 이유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허용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반대 결정을 내리자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은 "감독기관이 왜 거부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관(DTCC)에 등록되면서 SEC의 승인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 해킹, 오너리스크 등 코인 거래소 리스크를 무릅쓰고 비트코인 현물을 거래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원인으로 꼽힌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총공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되면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코인 1개당 가치는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 4년마다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때마다 강세장의 형태를 보였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인 2012년에는 8450%, 2016년에는 290%, 2020년에는 560% 각각 상승했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도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일반적인 금융 시스템이 마비되는 전쟁 상황에서 전통적인 채권 등을 넘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러시아의 달러 자산이 동결되면서 비트코인이 주목받은 바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5개월 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 반감기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다면 큰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