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60세 이상 월평균 이자비용 9.9만원, 전년比 45% 증가경상조세는 9.6만원, 2.4%↓… 지출부담 '역전' 2017년 4분기 후 처음가처분소득도 2.3% 줄어… "고금리 기조에 더욱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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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금리 여파로 은퇴한 60세 이상 가구에서 부담하는 이자비용이 세금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은퇴가구는 통상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 재산세제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그런 통념을 깨버린 것이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가구주 나이가 60세 이상인 가구가 부담하는 월평균 이자비용은 9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6만8000원보다 45.8% 늘어난 것이다.

    올해 1분기 월평균 이자비용 8만5185원과 비교해서도 16.2% 증가했다.

    2분기 기준 60세 이상 가구의 이자비용 증가 폭은 30대 이하 가구(65.7%)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경상조세는 월평균 9만6277원으로 1년 전인 9만8682원보다 오히려 2.4% 감소했다. 경상조세는 소득세, 재산세 등과 같이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을 말한다. 60세 이상 가구의 이자 비용이 경상조세를 앞지른 것은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60세 이상의 가구주 대부분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은퇴자라는 점이다. 이들의 소득은 월평균 464만 원으로 전체 나이대 중 가장 낮다. 소득이 낮은 상황에서 이자부담이 늘면서 가처분소득은 줄어들었다.

    2분기 기준 60세 이상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들의 전체 소득은 1년 전보다 5만2000원 감소했지만,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처분가능소득이 9만2000원이나 줄었다.

    고금리 장기화 시 60세 이상인 은퇴가구가 다른 나이대의 가구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