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흑자전환 성공… 중공업 호황‧화학 선방효성중공업, 중공업 영업이익률 12.3% ‘서프라이즈’ 증권가 “중공업 호조 지속… 첨단소재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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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업황부진에 고전하던 효성그룹이 3분기 실적 회복세 진입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지주사 ㈜효성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051억원, 영업익 44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55억원 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I 사용료 등 기타 수입원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지분법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영향이 컸다. 효성중공업은 업황 호조에 따라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으며 그간 큰 폭의 적자를 내오던 효성화학의 지분법 손실이 0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효성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94억원, 영업이익 94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2.2%, 영업이익은 6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8.3% 늘어난 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에 이어 또 한번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특히 중공업 부문은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매출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2.3%로 집계됐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국가들로부터 대규모 수주가 이어진 덕분이다. 3분기 신규수주 5646억원 가운데 전력 파트 수주액만 4535억원에 달하고, 해외 비중도 77%로 확대됐다. 미국 생산법인은 가동률 정상화로 흑자전환했으며, 동시에 중국법인과 인도법인의 수익성 개선도 이어졌다. 

    아울러 그간 ㈜효성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아오던 효성화학의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 효성화학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117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늘며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8%, 68.4% 늘며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특히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탈수소화(DH) 공장은 정기보수와 설비교체 이후 폴리프로필렌 생산이 본격화, 공장 가동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프로판 가격이 하락하며 폴리프로필렌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의 차이)가 개선됐다. 

    효성티앤씨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효성티앤씨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696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59억원으로 집계돼 흑자전환했다.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부문의 베트남 공장이 상반기 완공되면서 3분기 정상가동해 판매 및 생산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 스판덱스의 경우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라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중국 광동 공장 화재 영향 등에 따라 영업익이 줄었다.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타이어보강재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주요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회복이 지연됐다. 3분기 연결기준 효성첨단소재는 매출액 7833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46.0% 줄었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효성그룹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효성중공업의 업황 호조에 기인한 실적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전력기기 업황개선으로 중공업 부문의 실적개선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어서, 내년에도 분기별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시에 수주잔고에 반영된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가 매출액으로 인식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이 이어지고, 적자를 기록하던 미국 생산법인 가동률이 정상화 되면서 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효성첨단소재도 3분기 바닥을 기점으로 4분기부터 점진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2~3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비용 소멸과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마무리 등으로 판매량 회복이 예상되는데다, 중국의 교체용 수요 회복세와 함께 북미 수요도 점차 회복되며 내년까지 완만한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홍준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효성화학의 베트남 공장의 보수 및 설비 교체가 마무리된 이후 정상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지난 4개 분기처럼 100~300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견조한 변압기 업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전사 기준으로 12.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향후에도 지분법 흑자에 안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효성중공업 미국 법인의 실적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