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실질임금 333.2만원, 전년比 -2.2%임시·일용 근로시간 1.8시간 줄어… 15개월째 감소명목-실질임금 격차도 더 벌어져… 2021년 6.9만→올해 38.6만원
  • ▲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고용노동부
    ▲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고용노동부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실질임금이 올 8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노동시장 내 상대적 취약계층인 임시·일용 근로자는 실질임금 감소와 더불어 총 근로시간이 15개월째 감소하는 등 고용한파를 직격으로 맞았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74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370만2000원)과 비교해 4만 원(1.1%) 올랐다. 

    상용 근로자는 39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만3000원(1.3%), 임시·일용 근로자는 176만2000원으로 4만3000원(2.5%) 각각 올랐다. 상용 근로자의 임금총액은 올 1월 마이너스(-) 0.3%를 기록한 이후 7개월째 오름세다. 임시·일용 근로자는 앞선 6월(-0.2%)과 7월(-0.8%) 2달 연속 감소세를 딛고 반등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분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6개월째 김소 중이다. 8월 기준 실질임금은 333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40만8000원)과 비교해 7만6000원(-2.2%) 줄었다. 감소 폭도 더 커졌다. 실질임금 감소세가 시작된 올 3월 -2.6%를 기록한 이후 5월 -0.2%까지 둔화했으나 △6월 -0.6% △7월 -1.1%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하고 있다.

    올 8월까지 누계로 봐도 실질임금은 감소했다. 1~8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3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8만6000원)과 비교해 5만6000원(-1.6%) 줄었다. 1~8월 월평균 명목임금은 391만6000원으로 지난해(383만7000원)보다 7만9000원(2.1%) 늘었다.
  • ▲ 근로자 1인당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추이.ⓒ고용노동부
    ▲ 근로자 1인당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 추이.ⓒ고용노동부
    명목임금과 실질임금 간 격차도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다. 1~8월 누계 기준으로 2020년엔 명목임금 348만5000원·실질임금 349만1000원으로 실질임금이 6만 원 더 많았다. 하지만 2021년부터 명목임금이 역전해 양 사이 격차는 △2021년 6만9000원 △2022년 25만1000원 △2023년 38만6000원 등으로 벌어졌다. 

    8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61.1시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162.9시간)보다 1.8시간 줄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월력상 근로일수는 22일로 전년과 같은 데도 근로시간이 감소한 것은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 보건업 등의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상용 근로자와 임시·일용 근로자 모두 총 근로시간이 줄었지만, 임시·일용의 감소 폭이 15배나 컸다. 상용 근로자는 169.2시간으로 0.6시간(-0.4%) 감소했다. 이에 비해 임시·일용 근로자는 90.8시간으로 8.9시간(-8.9%) 줄었다. 상용 근로자의 경우 월력상 근로일수가 20.8일로 전년과 동일함에도 근로시간이 줄었다.

    임시·일용 근로자의 근로시간 감소세에 대해 노동부는 "건설업의 근로시간이 감소한 영향과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숙박·음식점업, 보건업 등에서 임시·일용 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일용 근로자의 총 근로시간 감소는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가장 적게는 지난해 8월과 10월(각 -0.2시간) 등 0%대로 집계됐지만, 많게는 10%대까지 크게 줄었다. 감소 폭이 큰 순으로 보면 올 4월(-11.2시간), 6월(-1.4시간), 1월(-9.5시간) 등이었다. 올 8월의 감소율(-8.9시간)은 15개월 중 4번째에 달하는 수치다. 

    상용 근로자는 7월(-1.1시간)에 이어 8월(-0.6시간)까지 2달 연속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무난한 수준 내에서 등락하고 있다. 올해를 기준으로 최대 감소 폭은 4월 -4.2시간과 5월 -3.9시간 선이었다. 최대 증가 폭은 2월 9.2시간이었다. 

    지난달 기준 사업체 종사자 수는 1990만7000명으로 1년 전(1959만7000명)보다 31만 명(1.6%) 늘었다. 상용 근로자는 23만4000명(1.4%), 임시·일용 근로자는 7만 명(3.6%) 각각 증가했다.
  • ▲ 종사자 및 증감률 추이.ⓒ고용노동부
    ▲ 종사자 및 증감률 추이.ⓒ고용노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