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하이트진로 결국 소맥 가격인상 결정롯데칠성도 가격인상 검토 중… 소맥 1만2000원 시대위스키도 10월 기점 잇따른 가격인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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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업계의 가격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원가상승, 주세 상승에도 버티던 주류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도 크게 상승하게 된 것. 소맥(소주+맥주) 1만2000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를 필두로 하이트진로의 가격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작년 3월 이후 약 19개월 만이다. 이어 하이트진로가 오는 11월 9일부터 맥주 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경쟁사인 오비맥주 보다 0.1%p 낮은 규모지만 실제 소비자 가격에는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같은 날 소주의 가격도 6.95% 인상했다. 360ml 병과 1.8L 미만 페트류가 인상 대상이다. 이같은 인상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아직까지 소주, 맥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음식점의 맥주가격과 소주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통상 유흥업소에서는 출고가가 오르면 판매가를 1000원씩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미 일부 음식점에서 소주가 5000원, 맥주가 5500원에 판매되는 상황에서 소맥이 1만2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맥주, 소주 뿐 아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수입, 유통하는 ‘조니워커 블랙’은 편의점 판매가가 이달부터 6만900원에서 6만9900원으로 14.8% 올랐고 제임슨 위스키는 3만3000원에서 3만4900원으로 5.8% 상승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수입, 유통하는 위스키 발렌타인 12년도 가격이 4만79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10.9% 올랐다. 로얄살루트 21년은 34만5200원에서 37만2900원으로 8% 인상됐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글렌피딕은 10만3000원에서 10만9000원으로 5.8% 올랐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체감 주류 물가가 대폭 오르는 셈이다. 

    주류업계에서는 불가피한 인상이었다고 설명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 가격은 21.6%나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경우에도 지난 4월 리터당 세금이 전년보다 30.5원 오르면서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정부의 요청으로 가격인상을 보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