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리아로부터 아이코스 美 시장 독점판매권 사들여내년 5월 아이코스 3 등 블레이드형 모델 판매 준비BAT와 특허권 침해 소송 여파 넘어야
  • ▲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
    ▲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내년 미국 시장에서 아이코스를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3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미국 내 독점판매 권리를 사들였지만, 특허권 분쟁으로 인한 판매 제한을 풀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MI는 내년 5월 아이코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이후 5년간 180억개 스틱 판매,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PMI는 2008년 알트리아에서 분사한 이후 알트리아와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아이코스를 개발한 바 있다.

    그동안 미국 내 아이코스 판매 권리는 알트리아(Altria) 그룹이 가지고 있었지만, PMI는 지난달 미국 내 독점 판매에 대한 권한을 알트리아로부터 27억달러, 한화 약 3조830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10억달러는 이미 지급됐으며 나머지 17억달러에 대한 대금 지불기한은 내년 7월까지다.

    현재 PMI는 구형 모델인  아이코스 3, 아이코스 2.4 스틱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추가로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코스 일루마 원,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과 테리아 스틱 5종에 대한 추가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문제는 PMI와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간의 특허 소송 공방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앞서 2021년 BAT는 자회사인 레이놀즈 아메리칸이 소유한 궐련형 전자담배 특허 2개를 PMI가 침해했다고 소를 제기했다.

    BAT는 아이코스 기기가 에어로졸을 생성하는 히터가 있는 전기 구동장치에 대한 특허와 제어장치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종적으로 BAT의 손을 들어주며 미국 내에서 아이코스의 판매와 유통이 금지됐다. PMI는 이와 관련해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PMI는 항소 승리를 전제로 아이코스 판매를 준비하고 있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다. 내년 5월 미국 일부 주에서 아이코스 블레이드형 모델 출시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BAT가 ICT 결정을 근거로 추가적인 법정 다툼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PMI는 미국 판매를 통해 향후 5년간 700억달러의 스틱 판매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글로벌 CEO는 글로벌 컨퍼런스데이에서 “2024년 아이코스 미국 출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