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도스 생산 확정…디스플레이에 삼성 반도체 노하우 담아삼성D에 DS부문 인력 파견...반도체 공정 기술 통상실시권 거래도 완료원조 '소니' 넘어선 RGB 올레도스 개발 속도...애플 '비전프로'에 공급 기대감
  • ▲ 애플 비전프로 제품 이미지 ⓒ애플
    ▲ 애플 비전프로 제품 이미지 ⓒ애플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oS(올레도스) 생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애플이 자사 VR기기인 비전프로에 올레도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삼성과 애플의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도스 생산을 위해 관련 부서 인력을 파견하고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올레도스(OLEDoS, OLED on Sillicon)는 반도체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증착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다. 1인치 내외의 작은 크기에 수천 PPI(Pixels Per Inch)의 높은 픽셀을 구현하는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눈 앞에 디스플레이를 두고 사용해야 하는 확장현실(XR)기기에 주로 쓰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올레도스 공정 개발과 사업화를 전담할 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최재범 부사장을 중심으로 약 200여 명이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과 사업화에 1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

    그러다 지난달부터는 올레도스의 본격적인 생산을 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 DS부문과의 협업을 시작했다. 파운드리사업부 소속 인력들이 삼성디스플레이로 파견되는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 거래도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올레도스 개발 및 제조를 위한 공정기술 통상 실시권을 391억 원에 거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를 통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에 사용되는 삼성 반도체 공정기술을 영구히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기술 최강자인 삼성이 이번에 올레도스 양산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당초 올레도스는 이미지센서 기술력이 높은 소니가 먼저 상용화한 기술로,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비전프로'에 소니 올레도스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선수를 뺏겼다. 이를 삼성이 빠르게 추격하는 동시에 소니보다 훨씬 개선된 기술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니를 넘어설 수 있는 삼성의 필살기는 RGB(적녹청) 올레도스 기술이다. 소니가 상용화한 W(화이트)-OLED가 흰색 빛에 적색, 녹색, 청색 컬러필터를 더해 색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삼성 RGB 기술은 컬러필터 없이 자연 그대로의 적색, 녹색, 청색을 구현해 훨씬 더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 수명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도 RGB 올레도스 기술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RGB 기술이 궁극적으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지향하는 기술이고 애플이 향후 선보일 VR 기기에선 이 RGB 올레도스를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도 기술개발에 적극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술 개발과 양산 준비를 시작하고 내년 이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하면 애플의 내후년 이후 VR기기에 삼성 올레도스가 탑재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