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批)중국 생산 국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미국·유럽 태양광 시장서 공급망 핵심업체 부상美 태양광 모듈 생산 확대중, IRA 보조금도 기대
  • 태양광 산업의 쌀로 통하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면서 OCI홀딩스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폴리실리콘 제재에 비(非)중국산 폴리실리콘의 몸값이 뛰면서다. 현재 미국 내에서 태양광 캐파 키우기에 나선 OCI홀딩스 입장에서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태양광 모듈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의 안정적 운영에 힘입어 올해 3분기 20%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미국이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 시행에 따라 중국산 폴리실리콘 제품 판매를 제한하면서 OCI홀딩스가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OCI홀딩스는 한국보다 공업용 전기료가 저렴한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전지의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핵심 원재료다. 태양광 산업이 몰리는 미국에서는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에 프리미엄 가격이 붙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많은 업체가 미국에 모듈 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에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은 중국 가격 대비 거의 두 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은 여전히 세관 통과가 어려워 OCI홀딩스의 가격 협상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은 상승세를 탔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당 22.7달러로 중국산 제품보다 147%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초 비중국산 제품 가격이 ㎏당 30.2달러로 중국산(17.5달러)보다 72% 높았는데 이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미국이 중국 제품을 강도 높게 제재하면서 OCI홀딩스의 수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에서 중국 외 국가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회사는 OCI홀딩스와 독일의 '바커' 두 곳뿐이다.

    OCI홀딩스가 미국 내 태양광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양광 패널·모듈 생산(MSB)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공장 생산능력을 3만t에서 3만5000t으로 확대하는 증설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다.

    연내에는 미국 텍사스주 소재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Mission Solar Energy) 공장의 MSE의 모듈 생산능력을 210MW에서 1GW로 확장할 방침이다. 당초 3분기부터 연내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면서 생산 시기가 지연됐다.

    미국·유럽 내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태양관 설치량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청정전력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3.1GW에 머물렀다. 1·2분기엔 각각 5GW를 상회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OCI홀딩스는 현지 태양광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중장기적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태양광 시설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서다. OCI MSE가 생산하는 모듈의 경우 와트(W)당 7센트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내년까지 790MW 규모의 모듈 생산능력이 추가되면 약 5억6000만달러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IRA 보조금 수혜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발판으로 미국내 태양광 발전 및 모듈 생산역량 강화해 나가겠다"며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프리미엄의 견조한 유지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핵심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