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비 약 4조원 감소…16조원대 하락장에 반대매매 속출, 영풍제지 하한가 여파로 투자 심리 약화 공매도 전면 금지로 증시 변동성↑·빚투 부추길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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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하락과 반대매매 증가, 증권사들의 미수거래 차단 등으로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매도 전면 금지라는 이벤트에 일부 종목에선 벌써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6조576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17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20조5573억원) 대비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신용잔고는 지난달 말부터 16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신용잔고가 16조원대로 내려간 건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8조7636억원으로 지난 8월 17일(10조6472억원) 대비 약 2조원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2차전지 열풍에 지난 7월 10조원을 넘기며 유가증권 규모를 상회하기도 했으나 지난 6일 기준 7조8131억원으로 고점 대비 2조원 넘게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신용거래가 줄어든 건 부진한 증시와 연관이 있다. 국내 증시는 최근까지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락장을 연출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7.59%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12.48%나 떨어졌다.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가 속출했고 최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문턱을 높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잔고 감소에 따라 주가 하방 압력은 다소 수그러졌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이슈가 반복되면서 4분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개인 수급이 흔들리면서 신용잔고는 바닥권에 근접하는 중"이라며 "변동성이 높아진 와중에 지수가 바닥권에 근접한 신호들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융자인 위탁매매 미수금이 여전히 9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는데다, 최근 이뤄진 공매도 전면 금지로 증시 과열이 나타날 수 있단 지적도 있다.

    특정 섹터를 중심으로 광풍이 몰아치면 빚투를 다시 부추길 수 있어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은 코스피200에 비해 차익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관계로 공매도 금지 기간 중 이론과 시장 가격 괴리가 더 컸다"며 "코스닥150 종목군은 공매도 금지 기간 중 반가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지만 과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산이 높았을 때 골도 깊었다는 단순한 원리를 반복했던 바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