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 TSMC '1위' 확실시… 인텔에 자리 내준 삼성저점 지난 메모리업황… 내년 반등 가능성, 삼성 '1위 탈환' 기대엔비디아의 무서운 성장… 반도체업계 지각변동 핵심으로 자리잡아
  •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올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TSMC가 올 3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1위를 꿰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던 삼성과 인텔 중 올해는 인텔의 승리가 점쳐진다. 인공지능(AI) 시장 급성장에 힘 입어 미국 엔비디아가 상위 3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TSMC는 172억 8000만 달러(약 22조 800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반도체 기업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3분기 반도체 매출 2위를 차지한 곳은 인텔이었다. 인텔은 141억 6000만 달러(약 18조 6700억 원)를 벌어들이며 지난 상반기에 이어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삼성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지난 3분기 약 125억 2000만 달러(16조 4400억 원) 매출을 올려 3위에 그쳤다. 지난 상반기에도 인텔에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이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다운턴이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부터 3위로 물러났다.

    반도체업계와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올 4분기에도 TSMC가 매출 1위를 이어갈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TSMC의 4분기 매출 전망은 188억~196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 3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한다는데 힘이 실린다. 상반기 대비 글로벌 전반의 IT기기 수요가 늘고 특히 TSMC 칩을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효과 등으로 4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

    같은 기간 인텔은 146억~156억 달러 수준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TSMC와 마찬가지로 인텔도 3분기와 비슷하거나 한자릿수 가량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을 시작했다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며 이전분기보다 나아진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지만 아직 구체적인 매출 가이던스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D램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4분기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낸드플래시 수요와 가격 상승 흐름이 아직은 적자를 벗어나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흐름 속에 올해 반도체 시장 왕좌는 지난해에 이어 TSMC가 차지할 확률이 높다. 그 뒤를 인텔과 삼성이 잇는 순으로 마무리되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2위와 3위 순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통상 TSMC 같은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를 제외하고 반도체 왕좌를 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반도체 1위 자리를 인텔이 꿰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에 왕좌를 내주고 수십년 간 군림했던 반도체업계에서 존재감을 조금씩 잃었지만 올해 메모리 불황 덕에 인텔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내년엔 다시 삼성이 반도체 왕좌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내년 삼성과 인텔의 실적에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메모리 업황 회복에 힘 입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흑자전환까지 점쳐지는 상황이고 최근 AI 반도체시장 성장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메모리 제조사들의 매출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돼 또 한번 인텔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수성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AI 시장 급성장으로 미국 엔비디아가 무서운 속도로 기존 반도체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AI시대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매분기마다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며 반도체 시장 순위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아직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2분기 흐름을 이어간다면 3분기에도 TSMC, 인텔, 삼성에 이어 4번째로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분기 엔비디아 매출은 78억 9900만 달러(약 10조 4000억 원)로 아직은 상위업체들과 격차가 있는 편이지만, 내년 이후 본격화되는 AI 반도체 쟁탈전에 엔비디아가 인텔과 삼성을 넘어서는 실적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