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말 부채총계 309.7%… 전년比 124.3%포인트 ↑한화오션 인수‧유상증자 참여… 퓨처프루프 출자 영향“현금 우상향 추세… 내년 부채비율 더 떨어질 것”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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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가 최근 빠르게 불어나며 재무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815억원, 영업익 104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1.1% 늘었고 영업이익도 64.5% 늘었다. 

    방산 부문 수출이 지속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 방산사업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7%증가한 7627억원, 482.6% 증가한 53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7%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조9273억원, 영업이익 4099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까지 매출은 지난해 연간 수치의 90%에 이른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 올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이 확실시된다. 

    다만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부채는 해결과제로 손꼽힌다. IR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는 14조4148억원이다. 자본 총계는 4조6546으로, 부채비율이 309.7%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은 1년 전 185.4%와 비교해 124.3%포인트 급증한 상태다. 산업·업종·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적정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순차입금비율은 같은 기간 18.8%에서 늘어난 28.2%포인트 늘어난 47%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차입금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4조2737억원이고, 순차입금은 1469% 증가한 2조183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한화퓨처프루프 출자 등 투자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한화오션 인수대금으로 약 1조원을 지급했다. 이어 최근 마무리된 한화오션의 유상증자에도 3125억5800만원을 출자한 상태다. 즉, 올 들어 한화오션에 수혈한 금액만 1조3000억원을 넘어선다. 

    여기에 미국 합작법인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에 5억 달러 출자를 결정하고 1억6000만 달러를 기지급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한화솔루션과 함께 5억달러를 투입해 북미 투자 전문 계열사 한화퓨처프루프를 설립한 바 있다. 미국내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해서다. 내년 6월 3억4000만 달러까지의 추가 출자도 남아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엔 자회사 Hanwha Defense Australia PTY에 1672억원 채무보증을 결정키도 했다. 이는 호주정부와 계약체결 협상을 진행중인 Land 400 Ph.3 보병전투차량 구매계약의 이행 보증을 위한 호주달러 2억불에 해당하는 채무보증 건이다. 

    자회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모회사 부채에 속하지 않지만 채무자가 상환 불능에 처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신 갚아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으나 추후 여건에 따라 부채로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성과 건정성 등을 감안하면 자체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속 늘고 있는 방산 수주도 재무부담을 빠르게 줄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 폴란드 1차 수출이행계약에 따른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납품이 반영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올해 1분기 24대가 납품됐고, 4분기에는 18대가 납품될 예정이다. 납품되는 K9 물량은 1분기보다 적지만 천무 매출이 새로 반영되면서 인식되는 매출과 이익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담당 전무는 지난달 31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부터 수주잔고 대부분이 수출이고, 레드백도 2026년부터 납품 시작하는 것을 생각하면 2024~2027년 현금흐름은 증가추세일 것”이라면서 “내년 부채비율은 더 떨어질것으로 예상한다. 신용등급은 현재 AA-를 유지하는데 이는 우리의 최저선이기도 하다. 특별히 현금흐름은 큰 우려할 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