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작년 영업익 25% 70주년 성과금으로 요구14일 쟁대위, 임시대대 연달아 개최. 투쟁방향 결정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임단협 마무리와 대비
  • ▲ 현대제철 노조가 역대급 요구안을 고수하면서 노조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현대제철 노조가 역대급 요구안을 고수하면서 노조 리스크가 점증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 중 현대제철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거액의 특별공로금 지급 요구를 고수하면서 노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0일 제15차 본교섭을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정기승호 포함) ▲사업목표 달성 성과금 300% ▲생산 장려 격려금 500만원 ▲세계일류상품 선정 축하금 200만원 ▲한마음 수재해 극복 동참 격려금 100만원 ▲근로형태 변경 격려금 150만원 ▲임금체계 개선 격려금 150만원 등을 제안했다. 

    노조가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한다면 각종 성과금과 격려금은 타결 즉시 받게 된다. 

    하지만 노조는 “기대치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또한 14일 오전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했고 이후 8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향후 투쟁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만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25%를 70주년 특별공로금으로 지급 등 ‘역대급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제시안에 특별공로금이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추가 제시안에 반드시 특별공로금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특별 공로금 규모는 1인당 300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제철이 처한 경영 여건을 감안하면 성과급 400%+격려금 1200만원 수준의 사측 제시안에서 크게 상향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2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84억원으로 38.8%나 줄었다. 

    게다가 현대차, 기아를 비롯해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노사 생상에 공감대를 이루고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했다. 

    현대차 및 기아 노사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도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성과금 400%+1200만원 수준에 타결했다. 

    올해 50일도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제철 노사 임단협은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만한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모색할 것”이라며 “연내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계속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