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5%·中 4.5%·EU 1.1% 등 대부분 하향 조정올해 성장률은 2.6→3.0%… 미국 고용시장 호조전문가 41명중 35명 "고금리 장기화가 하방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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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0.2%포인트(p) 내렸다. 높은 부채와 고금리, 중국의 저성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이 세계 성장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KIEP는 14일 발표한 '2024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 3.0%보다 낮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7%과 비교했을 때는 0.1%p 높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2.9%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KIEP가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이유는 중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저성장 경로에 진입했고, 높은 부채와 고금리에 따라 성장이 저하된 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를 지나면서 급격하게 풀렸던 유동성이 회수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부채 수준으로는 축소되지 못한 점도 하방리스크 중 하나다. 

    안성배 KIE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중국 경제는 높은 성장으로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여러 취약점에 노출돼 있다"며 "당분간 이어질 높은 부채와 고금리 상황이 추가적 경제활동 하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KIEP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6%에서 3.0%로 0.4%p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배경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최근 견조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가 세계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다만 팬데믹 이전 5년 성장률인 평균 3.4%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성장세"라고 말했다.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전망치인 2.4%보다 0.9%p 낮은 1.5%로 전망됐다. 견고한 고용시장에 따라 소비 지출이 이뤄지더라도, 고금리 부담으로 인해 내년에는 낮은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0.3%p 낮은 1.1%, 일본은 기존과 같은 1.0%로 예상됐다. 중국은 부동산 리스크 장기화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해 종전보다 0.2%p 낮은 4.5%로 전망됐다.

    한편 KIEP는 이날 학계, 정부, 공공기관, 민간연구소 등 대외경제 전문가들 4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경제 주요 하방리스크 요인에 대해 질문한 결과, 전문가 35명(85%)는 '미국 등 선진국의 고금리 장기화'가 하방리스크라고 답했다.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전문가 27명(65%)이 '저성장 국면에 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기에 대해 전문가 20명(48%)이 '내년 2분기'라고 답했다. '내년 3분기'는 8명(19%), '내년 1분기'는 7명(17%)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