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내부통제 강화 감사‧준법감시인‧CRO 간담회 금융사고 예방‧보고체계 강화…"원점서 전면 재검토"IB 부문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수준 대폭 강화 주문
  • ▲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연합뉴스
    ▲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증권사의 금융사고 및 대규모 손실사태와 관련해 증권사에 경고장을 날렸다. 

    위법행위를 모른척하거나 덮은 사실이 확인되면 감사, 준법감시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등에게도 응당한 조치를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14일 36개 국내 증권사 감사‧준법감시인‧CRO 등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 증권사의 금융사고 및 대규모 손실사태 관련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취약점과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금융사고 예방 및 보고체계를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황선오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위법행위를 방조 또는 은폐하거나 내부통제 업무를 현저히 소홀히 한 경우 감사, 준법감시인 및 CRO에게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부원장보는 "올해 증권사의 금융사고 발생 건수와 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사금융알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횡령, 문서위조 등과 같이 사고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증권사의 금융사고 은폐행위에 대해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기존 내부통제 시스템이 새로운 유형의 금융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동산 PF, 기업금융 등 IB 부문에 대한 내부통제를 대폭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황 부원장보는 "최근 IB 부문에서 직무정보 이용, 횡령 등 불법행위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라며 "일부 증권사는 부서 전체가 불법행위에 가담했음에도 증권사는 해당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같은 불충분한 내부통제가 결과적으로 불법행위 발생 개연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IB 부문에 대한 내부통제 수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라며 "금감원은 내년에도 IB 부문의 불건전영업행위에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리스크관리 강화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건전성,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 부원장보는 "올해는 IB 부문 뿐만 아니라 리테일 부문에서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라며 "신규 투자대상 선정 시 실사도 엄격하게 진행해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와 더불어 내부통제상 중대한 취약요인이 확인되는 경우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에 직접 설명하는 등 경영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임을 밝혔다.

    황 부원장보는 "증권사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를 내년도 주요 업무계획으로 선정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업계와 수시로 내부통제 강화 방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적극 협력해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