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 개인 투자자 순매수 1,2위단기 숏커버링 이후 주가 하락세…공매도 잔고 감소 미미외국계 투자자 고평가 인식 여전…버티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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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다시 이차전지로 몰리고 있다.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됐던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숏커버링 유입 등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외국계 투자자들이 고평가 인식 속에 큰 움직임 없이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만큼, 개인과 공매도 세력의 '버티기'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이후 전날까지 국내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포스코홀딩스를 3066억원, 포스코퓨처엠을 2292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두 종목은 나란히 개인 순매수 1,2위를 기록했다. 9일 만에 두 종목에 5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이외에 삼성SDI(1461억원) 등 이차전지 관련주로 개인의 순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공매도 전면 금지에도 패닉 숏커버링이 단기간에 끝나며 주가 상승 효과는 '1일 천하'에 그치는 모양새였다. 

    지난 6일 포스코퓨처엠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포스코홀딩스도 19.18%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 15일까지 포스코퓨처엠은 14.88%, 포스코홀딩스는 9.2% 하락하며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공매도 잔고 역시 감소 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늘었다. 

    지난 13일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공매도 잔고는 8111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전인 지난 3일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이 기간 6678억원에서 6972억원으로 4% 증가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쏠림현상이 과도했던 지난 6일을 제외하고, 7일 이후 일부 종목에서 둔화되고 있는 공매도 잔고 감소율은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공매도 금지 이전 공매도 잔고 비율 상위에 있었던 종목들 중 현재까지 공매도 잔고비율의 유의미한 감소폭을 보이지 않는 종목들의 경우 수급 노이즈가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외국계 투자자들의 고평가 인식이 지속되면서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숏 포지션을 유지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경우 상환기간을 무제한 연장할 수 있고 이자율과 담보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장기적인 하락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한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주요 이차전지 소재주가 여전히 고평가란 분석에 숏커버링 대신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라며 "향후 이차전지주 하락을 감안하면 롱숏 전략 또는 선물 등으로 상쇄하면서 숏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또한 "원래도 계절적으로 대차거래 청산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내년 공매도 포지션 재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연말까지 공매도잔고는 크게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공매도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적인 측면에서 숏커버링할 시점이 되지 않았단 판단일 수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은 상환기간이 무기한이어서 하락 포지션을 계속 들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