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투자. 매출 '1천억' KT, 수익성 전망치 공개… 투자 대비 매출 '갸우뚱'LGU+, 2~3년 뒤 데이터센터 '초과 공급' 우려 지적수조원 달하는 초거대 AI 사업 규모 불구 주가 부양 효과 미미
  • ▲ 오픈AIⓒ연합뉴스
    ▲ 오픈AIⓒ연합뉴스
    네이버, 삼성, LG 등 주요 기업들이 초거대 AI 공개를 마쳤다. 베일에 감춰있던 초거대 AI의 실체가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거품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초거대 AI에 대한 뜨거운 열기와 달리 매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2027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초거대 AI 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할 계획이다. 최준기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 본부장에 따르면 4조원을 투자해서 예상되는 매출은 2026년부터 1000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아니라 매출이 1000억원이라는 것.

    이는 초거대 AI로 신규 매출을 창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앞서 KT는 2025년까지 AI 사업으로 매출 1조원을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기존 사업에 AI를 접목해서 매출을 낼 수는 있어도, 초거대 AI로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서 매출을 만드는 것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소리다.

    AI 훈풍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사업도 쑥쑥 크고 있다. 하지만 수년 내 풀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부터 신규로 오픈된느 데이터센터가 많아지면서 25년이나 26년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노다지 사업이 2~3년 내 포화 된다는 것. 지난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이통3사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마저도 피 튀기는 경쟁을 할 처지에 놓였다. 

    SK텔레콤의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 급등했다.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매출은 같은 기간 34.5% 증가해 1938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18.2% 증가한 827억원이었다.

    수조원에 달하는 초거대 AI 사업의 규모를 고려할 때 주가 부양 효과는 미미하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엔비디아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AI 흐름에 제대로 편승했지만 같은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국내 기업 네이버의 주가는 20만원대에서 ‘요지부동’이다.

    물론 최근 SK텔레콤이 선보인 ‘AI 통화요약’ 기능처럼 초거대 AI가 일상을 점점 바꾸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5G 출시 당시 놀라운 속도를 믿고 실망한 것처럼 초거대 AI도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