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운영비만 '수천억'… '돈 먹는 하마''에피션트 AI팀' 운영… "경령화·최적화·압축" 집중'하이퍼클로바X' 공개 등 '비용 절감' 중추 역할 기대
  •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8월 24일 열린 단(DAN) 23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네이버
    ▲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8월 24일 열린 단(DAN) 23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네이버
    네이버가 국내 주요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사 중 유일하게 ‘비용 절감 전담팀’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운영비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초거대 AI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승기를 잡겠다는 조직체계로 파악된다.

    1일 각 사에 따르면 국내 5대 초거대 AI 개발기업(네이버·카카오·SK텔레콤·KT·LG) 중 비용 절감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는 곳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해당 조직의 명칭은 ‘Efficient AI팀(에피션트 AI팀)’으로, 초거대 AI 경량화·최적화·압축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경량화·최적화를 연구하는 조직이며 관련 연구는 전부터 해왔을 수 있으나 현재 모습의 팀은 2년 전부터 꾸려졌다”고 말했다. 

    에피션트 AI 팀이 신설된 2021년은 네이버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한 해다. 에피션트 AI팀은 이때부터 경량화·최적화 작업에 착수,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퍼클로바X’가 지난달 24일 성공적으로 공개되기까지 핵심 역할을 맡았다.

    해당 조직의 주요 업무는 구체적으로 ▲하이퍼스케일(초거대) AI 모델을 위한 효율적인 학습·추론 알고리즘 연구 및 개발 ▲딥러닝 모델 경량화·압축 기술 연구 및 개발 ▲효율적인 추론을 위한 CPU·GPU 커널 개발 ▲AI 모델 기반 서비스 비용 최적화 총 4가지다. 

    초거대 AI의 핵심은 비용 절감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초거대 AI의 대명사로 불리는 챗GPT의 답변 비용은 일반적인 텍스트 기반 검색보다 100~200배 비싸다. 하루에 1500만명이 챗GPT를 사용한다고 가정 시 하루에 수십억원, 1년에 수조원의 운영비가 발생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2021년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해 세계에서 3번째로 초거대 AI를 선보였다. 이때부터 일찌감치 에피션트 AI팀을 꾸려져 체계적인 비용 절감이 진행된 것.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비용 절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에피션트 AI팀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은 초거대 AI의 ‘지속가능성’을 언급하며 비용과 성능을 모두 고려한 ‘가성비’를 강조했다. 

    성 총괄은 “GPT4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있는데 고비용 구조여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반대로 저희 클로바X의 전략은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투자해 원하는 시장에 원하는 인공지능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