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9%… 전년比 1조 늘어 B2B 성과 및 신흥시장 확대 등 차별화 전략 주효조주완 사장, "아시아 생산기지 점검 등 시장지배력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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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면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및 해상운송비 등 물류비가 대폭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칠러, 부품 등 LG전자의 B2B 성과 확대와 수요 양극화 대응을 위한 보급형 가전 공략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월풀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수익성 우위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H&A 부문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23조4646억원, 영업이익 2조12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월풀이 4.2%, 일렉트로룩스가 0.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의 생활가전은 2017년부터 월풀을 제치고 영업이익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매출도 글로벌 1위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의 성장은 B2B 성과 확대와 볼륨존 공략 강화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수요감소에 대응해 주요 제품의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과 냉난방공조, 부품, 빌트인 등 B2B 비중 확대를 지속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LG전자는 조주완 사장 취임 후 아시아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 사장은 지난 4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해 전장·가전·TV의 생산성, 품질 고도화, 공급망, 원가구조 개선, 안전환경 등 오퍼레이션 고도화 전략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경제규모 면에서 잠재성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전략시장으로 설정하고, 국가별 현지특화 전략을 고도화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아시아 매출은 7조8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조원대에 머무는 등 성장이 정체됐지만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의 9.4%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냉장고, 세탁기 등 글로벌 가전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수요 양극화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보급형과 제조자개발생산(ODM)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시장 입지도 지속 강화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국가별 동향과 당사 경쟁력 종합 진단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하고 자원투입 우선순위도 재조정할 계획"이라며 "시장 규모, 시장지위, 중국 추격속도 등을 판단한 후 가격경쟁력과 유통커버리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국가별 단기전략과 중장기전략을 명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급형 가전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던 월풀은 제품 믹스 한계로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조정되고 있다. 이에 월풀은 주력 가전은 미국과 인도에 집중하고, 주방 라인업 강화, B2B 상업용 가전 확대 등 포트폴리오 변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H&A본부는 양극화되는 수요 대응 및 유연한 글로벌 생산지 운영을 통해 글로벌 원자재 및 환율의 변동성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또 유럽 국가를 선두로 다양한 국가에서 에너지 정책 및 규제 변화가 생겨나며 고효율 제품에 대한 새로운 시장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