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11월 3주 아파트 가격 동향전국 아파트값 19주만 '보합전환'서울 상승폭 축소…강남구 0.02%↓"강남구 가격하락…시장심리 지표"서초구-보합·송파구-상승폭 축소
  •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전국 아파트값이 19주만에 상승세를 접고 보합(0.00%)으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집값상승을 주도한 서울 강남구 매매가가 31주만에 하락전환해 부동산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11월 셋째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0%를 기록했다. 7월 셋째주에 상승전환한 이래 19주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이다.

    서울은 0.03%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지난주 0.05%보다 줄어들며 상승동력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0.03→0.01%)도 상승폭이 줄고 지방(0.02→0.00%)은 보합전환했다.

    최근 특례보금자리론 종료와 미국발 고금리 불안, 저가매물 소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 공통된 의견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미 현장에선 9월을 단기고점으로 하락세가 감지됐다"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중단이 결정적 이유이지만 그외에도 담보대출 금리상승, 단기간 반등에 따른 피로감 등도 매수심리 둔화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특히 서울 매매가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서울 강남구가 0.02%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강남구가 하락한 것은 31주만으로 올해 집값상승을 주도한 대표지역인 강남구 가격은 현재 부동산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올초 시장이 부진할 때도 강남에선 나홀로 신고가를 찍는 아파트가 나오기도 했다"며 "재건축 호재도 있고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가격을 뒷받침했는데 강남이 하락전환했다는 것은 매수심리가 꺾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초(0.00%)는 보합을 기록했으며 송파(0.07→0.05%)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25개구중 가장 먼저 하락전환한 강북구(-0.01→-0.03%)와 뒤이어 하락전환한 노원구(-0.01→-0.04%)는 나란히 하락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도봉구(-0.01%)도 이번주 하락전환해 '노·도·강'의 매매가격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천(-0.05%)은 3주연속 하락했다. 경기(0.02%) 역시 지난달부터 상승폭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5대광역시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2%로 하락전환했고 세종(-0.02%)도 조치원읍과 나성동 위주로 가격이 내리면서 하락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0% 올라 상승세를 지속했다. 다만 지난주 0.11%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전주대비 0.17% 올랐다. 특히 양천구(0.29%), 강서구(0.26%), 강북구·노원구(0.23%), 용산구(0.21%) 등이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원은 주거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하며 거래와 매물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중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으로 주요단지 가격이 상승과 하락이 혼조하는 양상을 보이며 상승폭은 지난주 0.19%보다 줄었다고 덧붙였다.

    인천(0.05→0.03%), 경기(0.21→0.19%) 등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전주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5대 광역시(0.03→0.02%), 세종(0.28→0.24%), 8개도(0.04→0.04%)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