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상위 10개사 중 8곳 감소 증거금률 잇따른 상향,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 빚투 잔고 감소세…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불가피
  • 올해 반복되는 하한가 사태와 증시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이자수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1조1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이자수익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8곳이 감소세를 보였다.

    신용거래융자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수익이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900억원을 기록했고 이어 키움증권이 1827억원, 삼성증권 1814억원, NH투자증권 146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자수익이 감소한 이유는 신용거래 상위 증권사들이 과열 종목에 대해 위탁증거금률을 올리거나, 신용공여 대출한도 축소 및 신용융자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리스크 강화 조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탁증거금률은 미수나 신용거래에 필요한 증거금을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증거금률 100% 상향은 사실상 미수와 신용거래를 막는다는 의미다. 

    영풍제지 사태 이후 키움증권은 이달 들어 100개 이상 종목에 대해 위탁증거금을 100%로 변경했다. 또한 거래소 투자주의종목 지정 시 위탁증거금률 100% 종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파두, 현대바이오, 애드바이오텍, 코센, 인포마크 등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최근 주가가 급등해 신용융자를 이용한 단타성 매매가 늘고 있는 에코프로머티에 대한 증거금률을 기존 40%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 가능 종목을 제한함에 따라 신용거래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9704억원으로 전달(19조7029억원) 대비 14%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6조원대로 내려간 건 지난 1월 말 이후 처음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자수익 감소에도 리스크 관리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수금 규모가 큰 현재로서는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지난달 말 1조125억원으로 월간 기준 금투협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한정된 자본으로 대출을 내주게 되는데, 고금리 상황에서는 상환 비율도 낮은 데다 올해 CFD, 영풍제지 사태 등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