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 '30일 치명률' 개선 필요항생제 처방 감소했지만 OECD 평균 웃돌아 생애말기돌봄 대신 '의료기관 사망률' 가장 높아복지부,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질 지표 분석
  • ▲ ⓒOECD Health Statistics 2023
    ▲ ⓒOECD Health Statistics 2023
    한국 의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 뇌졸중 치료에 강점을 보였지만 환자안전을 위한 약제 처방과 정신보건 분야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들을 분석해 우리나라 의료의 질 현황을 28일 발표했다. 

    해당 통계는 OECD에서 각 회원국의 건강과 보건의료제도 성과에 대한 주요 지표를 수집해 2년마다 발간하는 간행물로 지난 2021년 기준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분야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30일 치명률'은 3.3%로 OECD 국가평균 7.9%와 비교해 상위권에 속했다. 

    이는 갑작스럽게 질환이 발생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급성기 대응이 탁월하다는 의미로 사망률이 타 국가에 비해 낮다는 의미다. 

    또 통합의료 영역에서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4.4%로 OECD 평균 15.5%보다 낮았다.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골든타임이 중요한 급성심근경색증 대처는 다소 미흡했다. 30일 치명률은 8.4%로 매년 지속적으로 개선되긴 했으나 OECD 평균치인 7.0%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만성질환 입원율도 질환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해당 지표는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데 관리를 잘하면 입원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천식 및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99.7건,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79.1건으로 OECD 평균 대비 적었다. 

    당뇨병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196.1건으로 OECD 평균인 102.4건보다 높았다. 다만 당뇨병 악화로 하지 절단을 위해 입원한 환자는 자료제출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았다. 정신건강

    '항생제 처방' 여전히 개선 필요… 정신건강·생애말기돌봄 영역 취약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항생제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썼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항생제 처방률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분석에서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체처방인구 1000명당 16.0DDD로 2019년(23.7DDD)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 OECD 평균치인 13.5DDD에는 못 미쳤다. 
      
    여기서 DDD(Defined Daily Dose)는 의약품의 소비량을 측정하는 표준단위로 1DDD는 성인(70kg)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용량을 의미한다. 

    벤조디아제핀 약제 처방률 지표는 여전히 취약했다. 최면진정제로 쓰이는 해당 계열 약물은 고령자가 장기간 복용하면 인지장애, 낙상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65세 이상 장기 처방률은 1000명당 112.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OECD 국가의 평균인 43.9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75세 이상 환자 다제병용 처방률 역시 개선이 필요했다. 5개 이상의 약제를 만성적(동일 성분을 90일 이상 또는 4회 이상)으로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은 64.2%로 OECD 평균 50.1%보다 높았다.

    정신보건 영역에서 양극성 정동장애와 조현병 환자의 초과 사망비는 각각 4.2, 4.6으로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특히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 또한 인구 1000명당 7.0%로 OECD 평균인 3.8%보다 높게 나타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말기 돌봄 영역은 OECD 국가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완화의료의 개념이 설익은 단계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간접적인 측정지표인 사망자 중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로 의료의 질을 평가했는데 국내에서 69.9%를 기록했다. OECD 평균은 49.1% 수준이었다.

    다만 생애말기돌봄 영역은 각 국가의 보건의료체계와 다양한 사회문화적 여건 등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어 객관화에 한계가 있다.

    김선도 복지부 정보통계담당관은 "사람 중심성과 생애말기돌봄 등 새로운 보건의료 질 통계 생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향후 OECD, WHO 등 다양한 국제기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관련 통계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