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신용공여 2685억원…우발부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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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우발부채 급증, 건전성 지표 악화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9월말 기준 우발부채(채무보증) 규모는 5180억원으로 자기자본(9292억원)의 55.7%에 달한다.  

    이는 지난 3월 말 47.5% 대비 8.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우발부채는 4378억원에서 5180억원으로 802억원 가량 늘었다.

    우발부채는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면 확정될 수 있는 잠재적 부채로 부동산 PF 관련 비중이 높다. 

    증권사들은 주로 건설 사업 시행사 대출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에 신용공여를 제공해 부동산PF 채무보증을 진행한다.

    지난달 말 기준 회사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는 2685억원으로 집계된다. 

    3000억원을 넘긴 지난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우발채무 증가로 리스크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회사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해 말 2689억원에서 올해 2분기 3567억원으로 32.7% 증가했다. 회사측은 신용공여가 매입보장이라는 점에서 큰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지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고정이하(3개월 이상 연체)비율은 이 기간 1.42%에서 2.79%로 1.37%포인트 급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증권업 부동산금융과 관련해 "신규 딜 수임 가능성은 제한적인 가운데 기존 건의 건전성 저하 부담은 누적되고 있다"며 "일부 분양성과가 좋은 본PF 사업장의 정상 회수도 있었으나 신규 건의 부재, 기존 브릿지론의 부실화로 인한 기초자산 매입 등으로 PF신용공여 잔액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국내 부동산PF에 대한 손실 부담이 손익과 재무구조에 앞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검토하는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급증한 PF 신용공여 잔액과 관련해 관리 실태 현황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회사를 수시 검사하고 있다. 부동산 PF 관련 검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해 "사모사채 투자를 통해 신용위험을 인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중에서는 후순위 PF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사업의 성과에 따른 부실 위험이 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금융 등 IB 영업을 통해 편입하고 있는 사모사채는 2018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의 사모사채를 포함한 기업대출 규모는 9월 말 기준 3107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어 "부동산금융 구성상 상당부분은 중·후순위 부동산PF, 브릿지론 등으로 구성돼 질적인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브릿지론의 회수 불확실성도 높아 자산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