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힘입어 2021년 연임 성공매출 60%가 군수… “신사업 확정 안돼”수출 비중 17.5%… 전년比 8.9% 감소
  • ▲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LIG넥스원
    ▲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LIG넥스원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군수·내수 시장 탈피라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지찬 대표는 내년 3월 29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내부적으로 아직 연임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2018년 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김지찬 대표는 LIG넥스원에 30년 이상 근무한 방산전문가다. 부사장 시절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줬고, 국내외 사업의 발전을 이뤄냄에 따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후 첫 재임 기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며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매출 다변화 측면에서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18년 김 대표 취임 당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미래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군수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LIG넥스원의 주요 매출처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이며, 그 비중은 전체매출의 약 60.4%에 달한다. 매출의 절반이 금액이 군수사업에 집중돼있다는 말이다. 

    통상 군수는 무기 등 군에 납품하는 제품을, 민수는 민간에서 필요한 제품을 뜻하는 것이 보면 된다. 최근 방산기업들은 민수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군수사업의 경우 한정된 국방 예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LIG넥스원도 민수부분 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지난 2020년 민간 통신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했으나, 지난해 LIG에 매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양사 협력은 군통신 협력 등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민수사업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별다른 계획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IG넥스원은 3분기 보고서를 통해 “향후 추진하려는 신규사업은 제출일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출시장도 명쾌하게 뚫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LIG넥스원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 매출액은 2856억원에 불과하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 매출액의 17.5% 수준이다. 이 마저도 작년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액 3135억원에서 8.9% 줄어들었다. 2018년 전체 매출액 1조4775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액 2206억원으로 전체의 14.9%였던 것과 비교하면 6년간 해외매출액 증가는 소폭에 그친 셈이다. 

    수출 비중이 작다 보니 지난해부터 이어진 폴란드 방산 수출 등 글로벌 방산 호황 수혜도 상대적으로 누리지 못했다. LIG넥스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줄었고, 영업이익도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55.1% 감소한 339억원에 그쳤다. 

    이는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LIG넥스원의 올해 3분기 해외매출액은 92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206억원 대비 58% 줄었다. 

    3분기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부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기업들의 전체 매출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각각 29.9%, 40.7%인 것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김 대표가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LG를 비롯한 범 LG가(家)는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1970년생이고, 김 대표는 1959년생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김 대표의 연임 등 인사와 관련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