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 수출 12.9%↑, 16개월 만에 반등… 전체 수출도 두달째 '플러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 같은 달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들어 13개월 만에 달성한 '플러스 전환' 기세가 두 달 연속 이어졌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8억 달러, 수입은 520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수출은 40억3000만 달러(7.8%) 증가했고, 수입은 68억4000만 달러(-11.6%) 감소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올 6월부터 6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이전까지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였지만,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10월부터는 불황형 흑자를 탈출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실적은 2021년 9월(42억8000만 달러) 이후 26개월 만에 달성한 최대 규모다.

수출 물량도 4.6% 증가하면서 10월(14.2%)에 이어 2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2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최대 플러스 품목 수를 경신했다. 기존 최대였던 6월(7개)보다 5개나 늘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12.9% 증가했다. 그동안의 감소세를 딛고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40% 선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점차 완화하기 시작해 10월(-3%) 한자릿수까지 둔화했고,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95억 달러로, 9월(99억 달러)보다 적지만, 10월(89억 달러)보다는 늘면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석유화학(5.9%)은 18개월 만에, 바이오헬스(18.8%)는 17개월 만에 각각 플러스 전환했다. 가장 수출 증가율이 큰 이차전지(23.4%)는 8개월 만에 마이너스 흐름을 끊었다.

자동차(21.5%)는 17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일반기계(14.1%)와 가전(14.1%)은 각각 8개월·6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선박(38.5%)과 디스플레이(5.9%)는 4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현황을 보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늘었다. 우리 최대 수출시장인 대(對)중국 수출은 올해 최대 실적인 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냈다. 

미국 수출도 역대 최대 실적인 1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98억 달러로 2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 수출은 55억 달러를 달성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달 수입은 가스(-45.0%)와 석탄(-40.0%)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11.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