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와 2차 간담회... 배차 정책 개편카카오 수수료 2% 중후반대 고려, AI 추천·최단 거리 우선 배차 추진카카오헬스케어-카카오VX, 스타트업 기술 탈취 '갈등→협상' 화해 무드김범수 매주 전사 회의... 공동체 상생 분위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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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택시 서비스를 필두로 외부 사업자와 갈등 봉합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상생 카드를 통해 그간의 독점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법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카카오를 살리겠다는 김범수 창업자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 쇄신의 첫 단추로 택시 업계와의 상생을 선택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택시 사업을 "부적절하다"고 비판한 것을 의식, 카카오모빌리티를 쇄신 1호 과제로 꼽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3일 택시4단체를 협상테이블로 이끌어 '택시산업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무엇보다 쟁점인 가맹 택시 수수료율을 3% 이하로 낮춘 신규 가맹 서비스 출시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기존 수수료 5%에서 2% 중후반대로 낮추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

    이어 30일에는 택시4단체와 두 번째 회동을 통해 협력을 구체화 했다.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에 의존한 카카오T 택시 배차 정책을 개편하고 최단 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 수락율 산정 방식 고도화 등 추가 기능을 제공하고, 외관 광고를 가맹 상품화하는 방식의 수익 구조도 마련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술 탈취 의혹을 빚었던 중소기업 '화물맨'과도 갈등 봉합에 들어갔다. 양사는 미들마일(중간물류) 시장에서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물류 트래픽을 공유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VX 역시 스타트업과의 화해 무드로 돌아섰다. 앞서 카카오헬스케어는 닥터다이어리의 '혈당 관리 플랫폼', 카카오VX는 스마트스코어의 '골프 데이터 플랫폼' 관련 기술·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스타트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기금을 출연하기로 했으며, 카카오VX도 해외에서만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김 창업자가 공동체 상생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본격적인 쇄신 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별도의 내부·내부 위원회를 통해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 보인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있으며,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도 직접 챙기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 위원회 구성을 통해 쇄신을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 김 창업자는 준신위 위원들의 첫 회의에도 참석하며 준법 경영 체계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내부적으로 여러 의혹들로 시끄럽지만, 외부적인 갈등을 하나씩 봉합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는 어느정도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