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전년보다 26% 늘며 성장 지속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및 유럽 진출 거점해외 매출 비중 현재 15% 수준…50% 달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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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를 계기로 유럽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해외사업 비중 50% 등을 포함한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폴란드 건설사 이알버드(ERBUD)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알버드는 상업 및 거주시설 건설이 주력인 폴란드의 3위 건설사로,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한다.

    전후 복구 사업은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한 공기 단축이 관건이다. 이에 현대엘리베이터가 개발 중인 모듈러 승강기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승강기와 승강로를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해 현장에서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아울러 인도적 차원에서 학교 등 공공시설에 승강기 지원도 검토 중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동쪽 국경을 맞댄 최인접국으로,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전쟁 이후 1000조 이상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허브 역할을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폴란드를 유럽시장 진출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폴란드는 서남쪽으로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유럽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회사의 미래비전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2월 경기도 이천에서 충주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고 7월 ‘2022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본사 및 공장 이전은 1984년 설립 이후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당시 승강기에 인공지능(AI), 오픈 AP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는 의지를 담은 ‘2030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해외사업 비중 50% ▲글로벌 ‘톱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회사 매출 규모는 2020년 1조8212억원, 2021년 1조9734억원, 2022년 2조1293억원 등으로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서도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8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사업영역을 넓혀 전체 매출은 물론 해외매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18.8%, 2021년 17.2%, 지난해 16.1%, 올 3분기 누적 14.9% 등 줄고 있어 공격적인 시장 진출이 요구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오티스, 쉰들러, 티센크루프, 미쓰비시 등에 이어 7~8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톱5 진입은 물론 매출 증대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와 함께 현재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브라질에 운영 중인 해외법인을 더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철호 현대엘리베이터 해외영업2담당은 “우리 회사는 물건을 파는 것보다 신뢰를 얻는 것을 더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며 “현대의 기업 정신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협력의 길을 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