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금값 사상 최고치…비트코인 급등세증시는 지지부진…공매도 금지효과 등 지수 선반영"상승 여력 한계…산타랠리 가능성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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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준 금리인하 기대감에 최근 금과 비트코인이 동시에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증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국내 증시가 공매도 금지 효과와 금리인하 기대감 등 호재를 선반영한 만큼 연말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지난 4일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한때 1트로이온스(약 31.1g)당 2151달러까지 상승했다. 앞서 금값은 지난 1일(미국 시간) 전 고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또 고점을 새로 쓴 것이다.

    비트코인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5일 미 동부 기준 오후 6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9% 급등한 4만4189달러(581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일 4만달러를 돌파한 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4만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와 FTX 거래소 파산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현재까지 150% 넘게 상승했다.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경기 불황과 더불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 영향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2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은 지난 주말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에 들어섰다"며 "인플레이션이 균형에 거의 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증시는 주춤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5일까지 코스피는 1.6%, 코스닥은 2.2% 내렸다.

    지난달 공매도 금지 정책 효과에 더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조정장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 달 코스피는 11.3%, 코스닥은 13.0% 급등한 바 있다.

    특히 여전히 금리 인하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데다 긴축 종료 기대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대체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떡 줄 연준 입장 생각하지 않고, 김칫국을 너무도 빠르게, 많이 마셨다는 점에서 12월 산타랠리 현실화 가능성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11월 FOMC와 10월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긍정적으로 소화하면서 급등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저점을 높여가는 완만한 상승 경로에서는 이탈하지 않겠지만 12월 산타랠리는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연말 경기 부양 정책 모멘텀에 기대를 거는 분석도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억제적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며 "미국의 물가와 경기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12월 국내 주식시장은 반등이 소외된 업종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연말까지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를 띄운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연말과 연초 중국의 부양도 모멘텀이 돼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