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곳·코스닥 13곳 상장 주관…공모총액 1조2870억원 IPO본부 3개팀별 균형 있는 성과 '두각'올 대비 내년 시장 훈풍 예상…플랜텍·달바 등 다수 딜 확보
  •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왕좌를 탈환했다. 올해보다 내년 IPO 시장 전망이 밝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미 다수의 먹거리를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의 순항이 예상된다.    

    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2개 기업, 코스닥 시장에 밀리의서재, 에이에스텍, 신성에스티, 큐로셀 등 13개 기업 등 총 15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공모 총액은 1조28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5532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선두였던 KB증권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내용 면에서도 IPO본부 내 3개팀이 균형 있는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IPO본부 한 관계자는 "수익성 면에선 에코프로머티 등 수수료 실적이 가장 좋았던 1팀이, 딜 개수 지표 면에선 2팀이, 공모액 규모 면에선 두산로보틱스 등을 맡은 3팀이 두각을 보였다"면서 "각 팀 간 밸런스가 좋았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전년 대비 얼어붙었던 올해보다 내년 IPO 시장 훈풍을 예상하고 있어 미래에셋증권이 실적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IPO 공모금액 총액은 3조6041억원으로, 지난해(16조1140억원)와 비교할 때 80% 가까이 줄었다. 고금리 기조 속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하면서 대어급들이 상장을 줄줄이 포기, 코스닥 중소형주 쏠림 현상이 부각돼 공모액 규모 자체가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흐름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대어급이 뜸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기존 계획을 미뤘던 기업들의 등판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내년도 미래 먹거리를 부지런히 확보해가고 있다. 

    우선 철강 설비 업체 플랜텍(구 포스코플랜텍)의 내년 코스피 시장 복귀를 이 회사가 맡았다.

    플랜텍은 철강·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 1989년 해양 플랜트 모듈 제작업체인 성진기계(성진지오텍)가 모체로 2010년 포스코가 인수한 후 2013년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을 합병하며 사명을 바꿨다.

    늦어도 내달 초까지 신청서를 제출해 심사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승무원 미스트'로 유명한 뷰티 브랜드 달바(d'Alba) 운영사 비모뉴먼트의 상장 주관사로 지난달 단독 선정됐다. 이는 화장품 기업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매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다. 

    주관사 입찰 과정에선 다수 증권사가 상장후 예상 기업가치로 1조원 이상의 금액을 적어낼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사이버보안 기업 엔피코어의 내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50명이 넘는 IPO 영업 인력을 배치하는 등 IB 영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