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 2024년부터 호텔명 통합… 사업 본격 확장 예고파라다이스, 경영조직 일원화 통해 효율화 나서호텔롯데, 호텔과 리조트 단일 사업부로 운영
  • ▲ 아난티 힐튼 부산ⓒ아난티
    ▲ 아난티 힐튼 부산ⓒ아난티
    올해 호텔·리조트업계가 사업구조에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각각 운영되던 사업부나 브랜드명을 통합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고, 호텔 브랜드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에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4개 리조트와 3개 호텔, 클럽제주, 4개 골프장 등을 운영 중인 아난티는 2024년 1월1일부로 현재 운영 중인 3개 호텔의 브랜드명을 통합 운영키로 했다.

    브랜드명은 '아난티 앳(ananti at)'에 지역명, 호텔이 위치한 리조트명을 더한 형태로 통합한다.

    랜드명 통합으로 가장 큰 변화가 생기는 곳은 아난티 힐튼 부산이다. 기존까지 힐튼 브랜드에 소속돼있었지만, 올해 말 힐튼과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아난티 앳 부산 코브'로 명칭이 바뀐다.

    아난티는 브랜드명 통합 결정 배경에 대해 "브랜드 인지도 및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만규 아난티 대표이사는 "호텔명 일원화는 단순한 브랜드명 통합이 아니다"라며 "아난티 호텔만이 보유하고 있는 독창적 콘텐츠를 더욱 전략적으로 선보이며, 아난티의 역량과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자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아난티는 브랜드명 통합을 통해 자체 콘셉트와 철학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멤버십 혜택도 강화키로 했다.

    플랫폼 확장에도 엑셀을 밟고 있다. 2025년 경기도 청평에 아난티 4세대 플랫폼 완공을 예정 중이다.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사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 ▲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파라다이스시티
    ▲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그룹은 올해를 '브랜드 경영 원년'으로 삼고 파라다이스에 브랜드 경영실과 H&R(Paradise Hotel&Resort) 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조직을 통해 사업장마다 별도로 실시해온 마케팅과 영업을 본사에서 통합 운영키로 했다. 브랜드 경영실은 2022년 지주사 파라다이스글로벌에 신설된 전략실을 이끄는 CJ그룹 출신의 권중현 전무에게 맡겼다.

    파라다이스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호텔과 리조트 통합 홍보를 지속 강화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2017년 파라다이스시티 개관 당시부터 호탤앤리조트 사명 아래 운영해왔다. 
  • ▲ 롯데호텔 서울ⓒ호텔롯데
    ▲ 롯데호텔 서울ⓒ호텔롯데
    호텔롯데는 올 1월부터 호텔과 리조트 사업부를 통합해 단일 사업부로 꾸렸다. 사업 성격이 유사한 두 사업부를 묶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통합이라는 설명이다.

    통합 이후부터 호텔롯데 사업부가 기존 호텔·면세·월드·리조트 4개에서 호텔·면세·월드 3개 사업부 체제로 전환됐다.

    통합 이전까지 롯데호텔은 국내외 29개 호텔, 롯데리조트는 3개 리조트와 골프클럽을 운영 중이었는데, 통합으로 인해 호텔사업부는 시그니엘, 롯데호텔, 롯데시티호텔, L7호텔, 롯데리조트 등 총 5개의 호텔·리조트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호텔롯데는 7월 호텔통 김태홍 전 롯데호텔 리조트∙CL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재출범한 롯데호텔앤리조트의 통합 시너지 창출을 맡기기도 했다. 김 대표 선임을 계기로 시니어 레지던스·소프트 브랜드 등 신사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해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다.
  • 조선, 한화, 소노 등은 수 년 전 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바꾸고 통합 브랜딩을 이어왔다.

    조선은 2021년 1월 사명을 기존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변경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호스피탈리티 선도 기업으로서 조선 브랜드를 강화하고 전문성을 부각하기 위해 CI 및 BI 변경을 진행했다"며 "호스피탈리티 산업 내 사업 영역 확장을 고려했고, 조선호텔이 독자 호텔로 운영하는 그랜드 조선, 조선 팰리스 등 조선 브랜드를 확장하면서 호텔의 위상을 높이고 브랜드별 포트폴리오 체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2009년 한화리조트가 한화63시티와 한화개발를 합병하며 2010년 1월부터 호텔앤리조트로 운영을 시작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2019년 사명을 변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에 따라 국내외 투숙객이 급증하며 호텔리조트 업계가 사업구조 개편에 나서는 듯하다"며 "국내외 시장 체인망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브랜딩 강화에 나서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