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도 장관 인터뷰서 '7나노 칩' 기술 적용 우려中 파운드리 SMIC, 네덜란드 ASML 장비 기반 반도체 제조 가능성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 강조… 英 군용 반도체 공장 첫 보조금도
  • ▲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제품 이미지 ⓒ화웨이
    ▲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제품 이미지 ⓒ화웨이
    미국 상무부가 7나노미터(nm)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라며 "우려스러운 것에 적극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월 화웨이가 발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Mate)60 프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스마트폰에 7나노 공정 프로세스로 생산된 반도체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첨단 반도체 양산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SMIC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장비로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간 반도체를 만들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화웨이의 이 신제품이 발표된 이후 지난 10월에는 러몬도 장관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상원 상무위원회에 대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러몬도 장관은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다. 이에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나눈 대화를 언급하며 엔비디아가 정부 통제를 피해 성능을 낮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규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는 영국 방산회사 BAE시스템스의 군용 반도체 공장에 3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효된 미국 반도체법에 따라 기업에 보조금이 지급되는 첫 사례다. BAE시스템스의 뉴햄프셔 공장에선 F-35 등 전투기와 위성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생산한다.

    러몬도 장관은 이 공장을 찾아 "위대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선 미군 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미국민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며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반도체 제조와 공급망이 크게 확충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도 미 상무부는 추가적으로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