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적용 확대로 연평균 26.5% 성장 전망BOE도 OLED 추격 속도… "정부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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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4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올해 대비 5.4% 증가해 약 1228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특히 OLED는 기존 주력 시장인 TV, 스마트폰 이외에 IT, 차량용 등에 적용 확대됨에 따라 2007년 이후 연평균 26.5%로 지속성장(CAGR)해 내년 434억달러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LCD는 연평균 0.3%인 781억달러로 2007년 740억달러 수준으로 회귀, 2022년 이후 700억대 규모로 시장 정체를 보이고 있다. 

    OLED는 2024년 폴더블·LTPO 등 고부가가치 모바일에 대한 견조한 수요지속, IT 제품의 OLED 적용 본격화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대비 8.0% 성장한 434억달러의 시장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에는 독일 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 전자제품 교체 수요를 일으킬만한 글로벌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만 러·우 및 중동·이스라엘 전쟁으로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의 변화 등이 2024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함으로써 2027년까지 OLED 시장 창출을 통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IT용 OLED의 시장개화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이 1위를 탈환하는 데 있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630억위안(약 11조5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IT용 OLED 공장 건설(쓰촨성 청두시)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BOE는 총 투자금액에 대해 BOE가 30%, 나머지 30%는 지방정부, 그 외의 금액은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두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금액은 약 180억위안(3조3000억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금액(4조1000억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비록 OLED 분야에서 한국이 81% 이상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OLED 양산경험이 중국보다 경쟁우위에 있지만, BOE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LCD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대규모 물량 공세를 통해 2018년에 세계 LCD 시장 1위를 탈환한 경험이 있다.

    글로벌 수요가 OLED로 전환되면서 중국 정부 정책과 보조금도 기존 LCD 중심에서 OLED 집중되고 있는 만큼 경쟁국의 대형 OLED 투자에 대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협회는 정부와 함께 그간 OLED 중심의 시장 전환 및 창출을 위해 자동차, XR, 투명 등 협의체를 통해 협력 기반을 마련했고, 자동차 프리미엄 제품에 우리기업의 OLED가 채택되는 결실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든 경쟁을 이어나가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조세특례제한법 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대상에 디스플레이 기술을 추가하고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으로 OLED 산업 전환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는 법인세에 한정돼 있어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가 어려운 기업은 혜택에서 제외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직접환급제(Direct Pay)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2년 신설된 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제도가 내년 말에 일몰됨에 따라 디스플레이업계의 중장기 투자계획 수립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액공제의 연장 및 제도의 상시화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가 실현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