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달 코리안리와 7000억 계약보험위험외 금리·해지위험 이전금리변동성 따른 리스크 경감 방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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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던 '공동재보험'이 보험사들로부터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위험과 해지위험까지 나눌 수 있는 재보험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높은 보험료가 걸림돌이지만 일각에선 공동재보험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초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7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를 체결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를 체결한 후 두 번째 거래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영업보험료 전체를 출재해 보험위험은 물론 금리위험과 해지위험까지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형태의 재보험을 말한다.

    전통적인 재보험의 경우 보험사고가 늘어나 사망보험금, 장해급여금 등의 지급액이 많이 늘어날 위험에 대비하고자 가입한다. 공동재보험은 최근 보험사들의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오른 저축보험료 금리 역마진 문제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다만 공동재보험은 전통적인 재보험보다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보험료도 비싸기 때문에 그동안 활성화되지 않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0년 보험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으로 공동재보험을 도입했지만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올해 새 회계제도(IFRS17)와 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서 새로 주목받았지만 개발 가능한 상품구조나 거래 관련 회계처리 기준, 재보험 데이터 공유체계 등이 정립되지 않아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급기야 금융당국은 올해 초 가이드라인까지 만들어 배포했다.

    막상 보험사들은 공동재보험 가입을 꺼려왔다. 공동재보험을 통한 금리·부채위험 헤지 가능여부를 떠나서 부가적인 비용이 너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후순위채를 비롯한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위험을 대비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대다수 보험사가 올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이 커지면서 투자손익은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재보험을 통한 위험 헤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선 공동재보험 수수료가 비싸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 활성화가 쉽지 않았다"면서 "앞으론 금리 변동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공동재보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