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연준에 미 10년물 3%대로…장기채 ETF 수익률 급반등떨어질 때마다 장기채 담은 개미 한숨 돌려당분간 채권금리 하락 추세 지속…1월말까진 상승압력 재료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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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채금리가 급락하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반등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던 장기채 ETF를 소위 '물타기' 투자로 꾸준히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한숨 돌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11.6%,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8.8% 급등했다. 

    ARIRANG 미국채30년액티브(6.37%)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6.17%),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5.91%)도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미 장기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지난 13일(현지시각)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3번의 금리인하를 예고하면서 장기채 금리는 급락세다. 

    14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미 10년물 국채금리 채권수익률은 3.93%를 기록하며 7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다.

    지난해부터 장기채 상품에 대거 베팅했던 개미투자자들은 한시름 놨다.

    최근 미 장기채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지만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정반대 분위기였다. 

    지난 7월 10년물 금리가 4%를 돌파한 뒤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던 9월부터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다가 급기야 지난 10월엔 5%대를 찍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11월 중순까지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25.6%,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18.9%,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은 12.3%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미 장기채 ETF 수익률이 연일 저점을 갱신하던 중에도 물타기에 나섰다.

    이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1631억원어치,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를 182억원어치,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를 413억원어치,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을 2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채권투자로 20% 넘는 손실을 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처참한 수익률에도 금리가 곧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에 꾸준히 장기채를 사들였더니 어느새 회복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진 채권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강세에도 연준의 비둘기적 스탠스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무부가 차입 계획을 발표하는 내년 1월29일까지는 특별한 금리 상승 압력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며 불 스팁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