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7.8% 증가… 반도체 12.9%↑,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10월 소매판매 0.8%↓·설비투자 3.3%↓… "부문별 회복 속도 차이"새 불확실성 요인으로 '공급망 불안' 언급… 12월 그린북 내놔
  • ▲ 수출.ⓒ연합뉴스
    ▲ 수출.ⓒ연합뉴스
    정부가 2개월 연속으로 우리 경제가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지개를 켜는 수출과 달리 소비·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중국발 요소 수입 중단으로 다시 촉발된 공급망 불안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의 회복,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우리 경제를 진단했다.

    지난 10월호에서 '경기 둔화 흐름 점차 완화'라고 진단한 뒤 지난달 '경기 회복 조짐'이라고 한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두 달째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8% 늘어났다. 두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단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수출이 12.9% 늘었다. 그동안의 감소세를 딛고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11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7만7000명 늘었다. 증가세는 33개월째 이어졌으나 증가 폭은 전달보다 둔화했다.

    그러나 기지개를 켜는 수출과 달리 소비는 고물가 여파로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8%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9% 줄며 감소로 전환했다. 대표적인 소비 지표가 모두 감소했다.

    10월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3.3% 감소하는 등 투자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앞선 7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12월 경제동향'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했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와 관련해선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완만한 둔화 흐름'이라고 평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개선된 표현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3%다. 4개월째 3%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10월(3.8%)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둔화했다.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꺾였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5.1% 내렸다.

    한편 정부는 이달 그린북에서 '공급망 불안'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새로 언급했다. 최근 중국발 요소 수입 중단을 계기로 핵심 산업 품목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는 산업 공급망 전략회의를 열고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필수적인 185개 '공급망 안정 품목'을 선정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