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부회장직' 눈총부문장 대체 검토임기 남은 경우 시기조절 불가피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금융당국이 은행지주사들을 대상으로 '부회장제 폐지'를 사실상 종용하면서 현재 부회장제를 유지 중인 일부 금융지주들이 연말 조직개편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부회장 자리가 현재 공석인 KB금융은 부문장으로 대체가 점쳐진다. 하나금융의 경우 부회장 3인이 아직 임기가 남아있어 이들의 거취가 주된 관심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은행지주 지배구조에 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면서 부회장제를 현행 최고경영자(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의 주요한 문제점을 지목했다.

    부회장직을 수행한 내부 후보와 달리 외부 후보는 숏리스트가 확정된 뒤 후보 통지를 하는 등 준비기간이 짧아 구조적으로 불공평하다는 지적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2일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회장 제도는 '셀프 연임'보단 훨씬 진일보된 제도이지만,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운영돼 신인 발탁이나 외부 인사를 차단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부회장제를 유지 중인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입장이 고심이 깊어졌다.

    KB금융의 경우 양종희 회장 선임 후 허인‧이동철 전 부회장은 지주에서 물러나 현재 은행과 카드사의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내부적으론 이미 유명무실화된 부회장제를 폐지하고 대신 부문장 체제로의 전환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대 4개의 부문장 신설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 계열사 대표를 부문장 자리에 앉힐지, 최근 퇴임이 결정된 계열사 CEO를 앉힐지는 미지수다. 만약 퇴임 CEO를 선임할 시 김기환 KB손보 대표나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등이 유력한 부문장 후보로 거론된다.

    하나금융은 박성호‧강성묵‧이은형 부회장의 임기가 남아있어 시기 조절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