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리마, 11월 처방실적 美 시장점유율 1.9%암젠 '암제비타' 앞질렀지만 처방액은 뒤쳐져경쟁제품 대비 저가공략 및 파트너사 판매 영향
  • ▲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삼성바이오에피스
    ▲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서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저가전략’ 영향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많이 팔고도 수익을 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드리마의 지난 11월 처방실적 기준 미국 시장점유율은 1.9%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1위를 차지했다. 하드리마는 지난 8월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출시됐다. 7월말 출시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7종 중 8월 처방실적이 가장 많았으며 이후 꾸준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처방실적과 비교해도 84.1% 증가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브비가 휴미라의 가격을 인하하는 등의 방어전략을 앞세운 영향으로 휴미라의 시장점유율은 11월 기준 95.7%로 여전히 견고하다. 여기에 미국 내 급여관리업체(PBM) 영향력이 막강한 탓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진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하드리마는 지난 1월31일 출시된 암젠의 암제비타 처방실적 시장점유율(1.7%)을 처음으로 추월함으로써 미국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는 모양새다. 하드리마의 가격을 다른 바이오시밀러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저가전략이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초기 과정에서 저가제품에 대한 현장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드리마의 미국 유통사인 오가논은 하드리마 도매가격을 휴미라의 15% 수준인 월 1038달러(134만원)로 책정했다. 반면 암젠은 암제비타 가격을 휴미라의 45%와 95% 수준으로 정했다. 셀트리온도 유플라이마 가격을 휴미라의 95% 수준으로 책정해 하드리마보다 고가로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저가전략은 하드리마의 처방실적을 빠르게 늘리는 것과 별개로 수익성 확보에는 신통치 않아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드리마의 지난 11월 처방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0.3%로 암제비타(0.9%)에 오히려 뒤처졌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파트너사 오가논을 통해 하드리마를 미국에 유통하고 있어 직판(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한 셀트리온 등의 경쟁사보다 오히려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편, 휴미라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173억달러(2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212억달러(25조원)를 올린 세계 의약품 매출 2위를 차지한 건선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5%만 차지해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어 올 1월 암젠의 암제비타를 시작으로 10여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서 출시돼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